통계청 ‘8월 고용동향’ 발표
15~29세 청년층이 17만2천명
11년 만에 최장기간 감소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천708만5천 명으로 지난 해보다 27만4천 명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다. 다만, 감소폭은 4월을 정점으로 한 뒤 4개월째 줄어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된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9월 고용 상황은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업종별 취업자 수의 증감은 △도매·소매업(-17만6천 명) △숙박·음식점업(-16만9천 명) △교육서비스업(-8만9천 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제조업도 5만 명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 명), 운수·창고업(5만6천 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5만5천 명) 등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8만4천명)에서만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30대(-23만 명), 40대(-18만2천 명), 20대(-13만9천 명), 50대(-7만4천 명) 등은 모두 줄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7만2천 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작년 동월 대비 1.0%p 하락했다. 8월 기준으로 2013년(60.2%) 이후 7년 만에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1년 전보다 1.1%p 하락했다. 역시 8월 기준으로 2013년(64.8%) 이후 7년 만에 최저다. 그런가 하면, 경제활동인구는 2천794만9천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만7천 명이 줄어든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53만4천 명 늘어난 1천686만4천 명으로 통계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이후 8월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이에 따라, 실업자 수도 6천 명 늘어난 86만4천 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0.1%p 오른 3.1%로, 8월 기준 2018년(4.0%) 이후 최고치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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