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경북부
김두한경북부

울릉도 주민들은 태풍이 내습할 때마다 방송국의 보도때문에 분통을 터트리며 울분을 삼킨다.

이번 제9호 마이삭 강타 때에도 울릉군은 5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보았지만, 방송에서는 마이삭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로 기상전문가의 해설까지 달았다. 하지만, 울릉도는 역대급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이 때문에 울릉주민들은 울분을 토한다. 방송에서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고 했으나 울릉도는 태풍 피해가 시작됐고, 태풍방송 내용 역시 예보나, 피해, 진로에 대해 아예 울릉도·독도는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같은 비난으로 이번 제10호 태풍 하이선 때에는 오후 2시에 울릉도를 통과해 북상한다고 방송을 하긴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틀렸고, 울릉도는 오히려 오후 4시에 순간 최대 파도 높이가 13.3m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SNS에서 한 누리꾼은 “방송에서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고 할 때 울릉도는 시작이다. 그럼 울릉도와 독도는 우리나라가 아닌가? 동해 상으로 북상해 울릉도와 독도에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해야 하는데 동해 상으로 빠져나가 우리나라는 영향권에서 벗어났다고 방송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특히 태풍 진로 및 예보 방송을 할 때 진행자가 우리나라 지도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가려 방송을 한다. 최소한 울릉도와 독도에 대해 언급이 있어야 하지만 어느 방송국에서도 울릉도, 독도는 없다. 앞서 2003년에 울릉도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매미 당시에도 방송은 동해로 빠져나갔다고만 얘기해 울릉주민들의 분노를 쌓았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울릉도와 독도도 대한민국의 땅이다. 태풍이 동해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으면 태풍예보, 진로 등 기상특보 방송에 반드시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디 앞으로는 태풍 방송에서 울릉도와 독도의 소식을 들을 수 있길 바란다.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