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태풍에 농가 피해 눈덩이
쓰러진 벼 빨리 세워줘야 하는데
군 병력 등 코로나에 참여 저조

이승율(가운데) 청도군수가 7일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피해를 본 벼 도복 현장을 찾아 한 농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위로하고 있다. 청도군은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운문, 금천, 매전 지역을 중심으로 벼 20ha가 쓰러졌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의 영향으로 경북지역 1천210ha(1천210만m²)의 벼가 도복됐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경북을 관통한 마이삭의 영향으로 도내 22개 시·군 888ha의 벼가 쓰러졌다.

시·군별로 보면 상주 185.2ha로 가장 많고, 포항 110ha, 의성 109.9ha, 영천 80.1ha, 영덕 50ha, 고령 45.9ha, 안동 40ha, 경주 36.6ha, 군위 36ha 순으로 뒤를 이었다.

또 7일 동해안으로 따라 북상한 하이선의 영향으로 5개 시·군에서 322ha의 벼가 도복됐다.

피해지역은 경주(164ha), 포항(52ha), 의성(38ha), 문경(30ha), 영천(23ha) 등으로 파악됐다.

시·군 관계자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면적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예년과 달리 코로나19로 복구지원 손길이 크게 부족해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침수와 도복피해를 본 벼농가는 침수된 논의 물을 최대한 빨리 빼줘야 하고, 비바람으로 쓰러진 벼는 4~6포기씩 묶어 신속히 일으켜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물에 잠겨 젖은 벼를 오래 내버려 주면 이삭에 싹이 나거나 부패할 위험이 있다”며 “병해충 예방을 위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포항 연일들녘에서 벼를 재배하는 A씨는 “코로나19로 군 병력 등 일손 지원을 받지 못해 속이 상하고 막막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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