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채솟값과 과일 등 농산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아직 추석까지 3주 가량 남아있지만 가격 하락요인이 없어 서민가계의 추석준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지역의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9천원으로, 1개월 전 6천500원보다 38.5% 올랐다. 1년 전(5천250원)과 비교하면 무려 71.4% 급등한 가격이다.

같은날 경북의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1만원으로 1년 전 가격인 5천80원 대비 2배 가량 올랐다. 무 1개 소매가격도 대구 3천500원, 경북 3천660원으로 1년 전 대비 1천원 이상 올랐고, 당근 1㎏ 소매가격도 1년 전 대구 3천500원, 경북 2천830원 하던 것이 대구 4천원, 경북 3천500원으로 나란히 올랐다. 상추 100g 소매가격도 대구가 1년 전 825원에서 8일 1천460원으로, 경북이 1년전 1천520원에서 1천720원으로 상승했다.

추석 차례상에 많이 쓰이는 사과, 배 등 과일값도 상승폭이 만만치 않다. 8일 대구지역에서 사과는 홍로 10개 기준 소매가격이 3만4천원으로 거래됐다. 1년 전 2만1천500원 대비 58.1% 증가한 것이다. 경북에서도 1년 전 2만1천250원 했던 사과(홍로 10개)가 이날 3만3천300원으로 급등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밥 수요 증가로 채소,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태풍으로 수확량까지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추석까지 이어질 경우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최대 25%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7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16.5%(3만8천400원) 오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경우 40만4천730원이 들어 지난해 추석보다 8만270원(24.7%)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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