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모래 흩뿌려지며 대거 유실

7일 오후 4시 30분께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도해수욕장 일원.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양빈공사를 위해 바닷가에 쌓아뒀던 모래가 제9·10호 태풍으로 인근 도로에 흩뿌려져 있다. /이바름기자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포항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복원사업이 태풍의 심술로 어려움에 처했다. 백사장의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애서 모아 놓은 모래가 태풍의 영향으로 바다를 넘어 도로 위에 흩뿌려지며 대거 유실됐다.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잇따라 포항을 쓸고 지나갔다. 이로 인해 송도해수욕장 양빈사업에 투입됐던 모래들이 바다를 넘었고, 일대 인도와 차도를 뒤덮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사업비 약 81억원을 투입해 송도 백사장에 모래 14만5천㎥를 포설해 길이 1.3㎞, 폭 50m의 백사장을 복원하는 사업을 시행 중이다. 지난 6월 양빈공사를 착공한 해수청은 작업의 편의 등을 위해 송도해수욕장 이곳저곳에 모래를 산처럼 쌓아뒀으나 이번 두차례 태풍에 상당량을 잃어버린 것.

송도해수욕장은 1970년대까지 동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손꼽혔던 곳이다. 길이 3㎞, 폭 70m의 백사장은 동해안은 물론 국내 최고의 해수욕장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1983년 태풍 때 모래사장 대부분이 유실됐으며, 2007년에는 해수욕장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폐장됐다. 포항시는 이에 따라 송도해수욕장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해수욕장 복원사업을 해오고 있다. 복원 사업은 2008년 실시설계 후 2009년 정부 연안정비기본계획에 포함됐고 2013년부터 본격적인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송도해수욕장의 모래가 바다로 떠밀려 나가지 않도록 폭 40m, 길이 300m의 수중 방파제 3곳을 해안과 300~400m 떨어진 수면 아래 설치하고 백사장에 모래를 채워 넣는 사업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태풍으로 수중에 설치된 양빈시설 파손 여부와 유실된 모래의 양을 파악중이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가 파악되면 유실된 모래를 다시 채워넣는 등 복원사업의 조속한 마무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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