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과 제조업
고용보험가입자 계속 줄어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40대 이상 고령 일자리 회복
청년층 일자리는 계속 감소
8월 실업급여 1조1천억원
4개월째 1조원 웃돌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실업급여 지급액이 또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한 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4개월 연속 1조원을 상회하게 됐다. 일부 고용 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9월에는 다시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천718억원(51.2%) 급증했다. 지난 7월 기록한 역대 실업급여 월별 지급액 최대치(1조1천885억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8월 기준으로는 고용보험 제도 도입 이래 가장 큰 금액에 해당한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8월 실업급여 수혜자 수는 70만5천명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전달(73만1천명)보다 개선됐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만2천명(15.9%) 증가했다. 이 역시 전달(11만4천명) 역대 최대치보다는 낮아진 수치다.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올해 3월 15만6천명으로 증가했지만, 4월부터는 감소 추세다. 이러한 지표 개선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파가 상용직 위주인 고용보험 통계에는 즉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고용부는 분석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401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6만2천명(1.9%)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1천4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50만명대의 고공 행진을 보인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올들어 코로나19 사태로 5월에는 15만5천명으로 떨어졌지만, 6월(18만4천명), 7월(18만6천명)에 이어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의 반등을 이끈 것은 서비스업이었다. 지난달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64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1만4천명(3.4%)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13만3천명 증가했다. 보건복지업에서도 10만7천명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5만명 줄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역대급’감소가 지속됐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351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만3천명(1.8%)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전자통신업(-1만3천명)과 자동차업(-1만1천명) 등 주력 제조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감소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29세 이하(-5만9천명)와 30대(-5만2천명)에서는 감소했지만, 40대(4만8천명), 50대(11만6천명), 60세 이상(20만8천명)은 증가했다. 기업의 신규 채용 중단·축소에 따른 청년 고용난이 여전함을 보여준 것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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