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27명 중 1명만 음성 판정
지하서 음식 나눠먹으면서 전파
관련 확진 30명 n차 감염 우려도

대구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참석자 27명 가운데 2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율이 무려 96.29%에 달하는 것이다. ‘신비의 불로초’로 알려진 동충하초 사업설명회가 코로나19 확진자를 양산하는 ‘화수분’으로 전락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대구시는 6일 오전 0시 기준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참석자 2명과 이들과 접촉한 2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동우빌딩 지하에서 열린 이 설명회에 참석한 후 연락이 끊긴 남구 거주 70대 남성이 추적 끝에 실시한 검체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참석자로 추가 파악된 수성구 거주 80대 여성도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대구 14명, 경북 4명, 경남 7명, 충북 1명, 충남 1명 등 27명 중 1명만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6명은 모두 확진자로 파악됐다.

2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경북 상주 거주 60대 남성은 자가격리 중이다.

설명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들과 접촉한 4명도 확진돼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관련 확진자는 총 30명으로 늘어났다. ‘n차 감염’으로 인한 추가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이유다.

이번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집단감염은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지하공간에서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6시간 진행된 설명회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음식을 먹을 때는 벗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이날 사업설명회가 참석자 명부 작성과 발열 체크, 음식물 제공 금지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동충하초 사업 설명회의 집단 감염 매개를, 설명회를 주관한 60대 여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6, 27일 서울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 참석했고, 이때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추가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 이용객 등을 계속 추적하는 한편 또다른 접촉자들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단계 사업설명회 등 소모임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은 밀폐된 실내모임에 참석하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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