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자체, 비상대책반 편성
피해 최소화 철저 대비 당부
해상가두리, 그물망 점검하고
연결된 로프 단단히 고정해야
축제식은 염분농도 유지 위해
수위 높여 빗물 흘러나가도록

태풍 ‘마이삭’에 직격탄을 맞은 경북 동해안 양식업계가 마이삭보다 강한 제10호 태풍 ‘하이선’ 의 경북 동해안 영향권 소식에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초속 49m의 속도로 7일 오전 9시께 부산 동쪽 80㎞ 부근 해상에 도달한 뒤 동해안과 울릉도 사이 해상을 지나 같은 날 오후 9시 북한 청진 남쪽 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선의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에 초속 25~40m의 강풍과 함께 4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하이선에 대비해 육·해상 양식장 시설 및 양식생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해상가두리 양식장은 그물망과 닻, 부자에 연결된 로프를 단단히 고정해서 강풍에 의해 양식생물이 유실되지 않게 그물망을 점검하고, 양식장 관리선과 이동이 가능한 시설물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조치해야 한다.

축제식 양식장에서는 둑이 무너지지 않게 점검·보강하고 수위를 높여 집중 호우 시 빗물이 흘러나갈 수 있도록 해 염분농도 저하를 방지해야 한다. 수차 등 시설물은 단단히 고정하거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또 태풍의 영향을 받는 모든 양식장에서는 태풍이 접근하기 전부터 소멸될 때까지 양식생물에 사료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태풍이 소멸한 후 육상수조양식장에서는 깨끗한 해수로 사육수를 공급하고, 수조 내에 유입된 펄 등의 이물질을 빨리 제거해 수질오염에 의한 2차 질병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태풍으로 인해 양식생물의 질병 발생이 의심되면 국립수산과학원 또는 수산질병관리원 등에 문의해 빠른 시간 안에 조치를 받아야 한다.

경북도와 시·군들은 양식 어민들에게 태풍 ‘하이선’ 북상에 따라 시설물 점검과 보호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태풍 비상대책반도 편성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피해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경북도에 의하면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포항, 경주, 영덕, 울진지역 육상수조식 양식장과 축제식 양식장(육지를 한 면으로 해상에 만든 양식장) 105곳 중 9곳에서 넙치, 농어, 강도다리 등 65만2천710마리가 폐사해 10억4만8천만원의 피해를 냈다.

시·군별로 보면 포항이 6곳으로 53만6천마리(7억7천332만원)로 가장 많았고, 울진 2곳 4만4천710마리(1억8천784만8천원), 경주 1곳 7만2천마리(3천880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육상수조식 양식장과 축제식 양식장의 태풍 피해는 강풍으로 지역 곳곳에서 전기선로가 끊겨 양식장에 전기 공급이 중단된데 이어 비상발전기마저 과부하 등으로 작동이 멈춰서면서 산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그간 파도가 높아 피해조사를 못한 경북 동해안 해상가두리 양식장은 90.9ha에 이르며, 방어, 참돔, 조피볼락, 전복 등 320만여 마리가 몸집을 불려 왔다.

경북도 관계자들은 “강풍에 높은 파도로 해상가두리 양식장의 피해는 상당할 것”이라며 “피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어민들은 “피해 복구도 안 된 상황에서 마이삭보다 강한 태풍 ‘하이선’이 덮치면 양식장은 그야말로 초토화 될 것”이라며 걱정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육상수조식 양식장에 전기 공급이 끊기거나 연료가 없어 비상발전기마저 작동되지 않아 물고기들이 폐사되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하고, 해상가두리 양식장은 바다에 떠 있어 태풍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어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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