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찬 비상대책위원장
대구시 보조금 환수 후속조치 논의이사장단 간담회 추진했지만 무산
시민 공청회 개최 다시 제의

대구 중구에 자리한 이상화 시인이 살았던 상화고택.

‘제35회 상화시인상’ 문제로 불거진 (사)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의 내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임된 사업회의 손경찬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업회 내의 갈등과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부이사장 간담회를 제안했으니 이마저도 무산됐다.

상화시인상은 심사위원 선정과정에서 제척사유가 있는 심사위원이 포함됐고, 운영위원회 구성 및 개최도 하지 않은 정황이 발견돼 논란이 돼 왔다. 언론에서 꾸준히 이 상의 문제점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해왔고, 대구경제정의실천연합에서도 상화시인상을 백지화하라고 두 차례나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이 상의 수상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대구시에서 문인들과 사업회 관계자들을 불러서 논의를 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구시는 사업회측에서 8월 31일까지 수상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사업회측에서는 특정인의 방해로 이사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해 결정할 수 없다는 답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구시에서는 더 이상 사업회측에서는 상화시인상을 비롯한 이상화현창사업을 할 능력이 없다고 보고 올해 지원했던 보조금 전액을 환수하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환수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상화 시인.
이상화 시인.

손경찬 비대위원장은 지난 5일 이런 사업회의 내분을 정리하고 대구시의 보조금 환수조치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 이사장단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되자 6일 상화시인상 심사위원 추천자, 심사위원, 기자, 문인 및 대구시민들을 초청해 공청회를 열자고 제의했다.

손 위원장은 공청회를 통해 의혹이 있는 상화시인상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앞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더 명예롭고 권위있는 상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상화시인상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등 주옥같은 시를 쓴 대구 출신의 민족 시인 이상화(1901~1943) 선생의 애국정신과 민족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상화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대구시가 지원해 매년 개최해 왔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상화시인상은 등단 10년이 지난 중견시인의 시집을 검토해 그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올해 상화시인상은 지난 7월 4일 상화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최종 예비후보 11명의 시집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A씨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 A씨가 받게 될 상금은 대구시민들이 낸 세금 2천만 원이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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