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천 가구 정전 피해도..

영덕군은 지난 2년간 겪었던 태풍 침수 악몽을 되씹었다. 3일 영덕을 휩쓸고 간 제9호 태풍 마이삭이 2018년 콩레이, 2019년 미탁이 몰고왔던 지긋지긋한 침수 피해의 기억을 되살렸다. 

이번에는 3년째 침수피해를 입은 강구시장 일대가 아니라 강구 해파랑 공원과 해안가 일대가 침수됐다.

3일 새벽 강풍 및 폭우를 동반한 ‘마이삭’이 동해안을 관통했다. 해안매립지에 조성된 영덕 해파랑 공원과 인근 상가 등지에 해수가 범람했다. 태풍은 강풍과 함께 8m 높이의 파도를 몰고왔다.

마침 만조시간에 들이닥친 파도는 방파제를 넘어 공원 광장과 주차장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강구면 해안가의 고압 송전 전봇대 2개가 송두리째 넘어졌다. 또 영덕군 전체 정전이 발생해 1만 6천여 가구의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동통신 기지국이 태풍으로 고장 나면서 수시간 동안 휴대전화의 통신이 두절되기도 했다. 해파랑 공원의주요 시설물과 잔디광장 등도 부서지거나 유실됐다. 20여 개상가의 수족관이 물에 잠기고 일부 상가의 어류가 폐사했다. 

해파랑 공원 인근 상인 김모씨(60)는 “지난 2016년 약 370억 원의예산을 투입해 해안과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공원으로 인해 파도가 중첩되면서 이번 피해를 키웠다”며 “월파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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