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안철수 대표 연대론에
“우리 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
서울시장 후보도 나와야”
코로나 사태 완화 이후
개헌 논의 가능성 시사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100일을 맞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연대 주장에 대해 “밖에 계신 분들이 관심이 있으면 우리 당에 흡수돼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와 연대에 대한 견해를 묻자 “우리가 당 내부를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함으로써 자연발생적으로 우리 당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에 대해선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후보가 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계시면 우리 당에 입당하시라”고 했다. 안 대표가 원하면 국민의힘에 입당하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험을 놓고 봤을 때 내년 선거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며 “가급적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이 적정하고, 그러한 인물이 충분히 당내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거듭 안 대표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인데 왜 안철수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한 질문에도 “외부의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시작하며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겠다”며 “취임 100일도 변화와 혁신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야당이 무너진다면 민주주의가 후퇴되고 나라의 미래도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껴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비대위원장직을 맡았다”면서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처럼 제1야당이 중요한 때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종결되고 여당에서도 여러 정치 상황을 고려해서 개헌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며 개헌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나라 권력 구조 자체가 문제가 많다는 걸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서 권력구조 개헌에 대한 얘기가 등장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의사를 충분히 갖고 있다. 다만 그게 언제 실현이 될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명이나 정강정책 개정이 취임 100일에 맞춰 급조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과거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강정책을 바꾼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홍준표(대구 수성을)·권성동·윤상현·김태호 의원의 복당 문제는 “당이 완전히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게 되면 그다음에 거론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2017년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시효가 다 했다’고 한 과거 발언에 대해 “당에 합류하기 전에 어느 인터뷰에서 말한 적은 있는데, 그게 결정적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분들 생각대로 해나갈 수 있다”고 다소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전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기본 소득 개념에 푹 빠져서, 기본소득을 전 국민 상대로 해서 주는 것이라니 그런 주장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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