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1건 발생하는 등 증가세
무덤 내 집 짓는 장수말벌 요주의
벌 발견시 작은 움직임으로 대피
예방법·대처법 숙지와 주의 요망

추석을 앞두고 벌초하다 벌에 쏘이는 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6월 77건이던 벌 쏘임 사고가 7월 147건, 8월 241건으로 급증했다. 벌 쏘임 사고는 추석이 가까이 올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은 올해 여름부터 ‘벌 쏘임 사고 주의 예보제’를 도입·운영 중이다. 지난달 13일 주의보를 처음 발령한데 이어 4일 오전 9시를 기해 벌 쏘임 사고 주의 예보 수준을 ‘주의보’에서 ‘경보’로 상향 발령한다.

경북소방본부는 벌초할 때 말벌집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에는 바로 들어가지 말고 5~10분 동안 주변을 둘러보며 움직임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한 지점에서 말벌이 왔다 갔다 하면 그 주위에 벌집이 있을 가능성이 크고, 작은 구멍 앞에 흙덩이가 쌓여있는 경우 장수말벌 집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벌집을 발견하면 벌집 제거 전문가에게 신고해 벌집을 안전하게 제거한 뒤 벌초나 성묘를 해야 한다. 벌초 중의 대부분 사망사고는 무덤 내에 벌집을 짓는 장수말벌에 의해서다.

또 야외활동 시 밝은 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긴팔 상의와 긴바지를 입어야 벌 공격을 일차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이 진한 화장품이나 향수, 단맛이 나는 탄산음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벌은 냄새와 색채에 자극을 받으면 공격성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주위에 벌이 있을 때 옷이나 수건을 흔들어 쫓으려 하지 말고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해 안전한 곳으로 피하고, 만일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벌집 주변에서 빨리 먼 곳으로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즉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벌에 쏘인 뒤라면 벌독이 퍼지지 않게 최대한 빠르게(0.5초), 벌침을 빼줘야 한다.

핀셋이 없다면 지갑에서 플라스틱카드를 꺼내 벌침이 쏘인 반대방향에서 살살 밀어 벌침을 빼 줘야 한다.

통증과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냉찜질을 해주면 좋다.

어지럽거나 두통이 올 때는 누워 다리를 들어주는 자세를 취하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 한다.

쏘인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과 가려움증이 다소 완화될 수 있으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도내 소방서장들은 “벌 쏘임 사고는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방법과 대처 방법 등을 미리 숙지하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