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 9호 태풍 ‘마이삭’
거제∼부산 상륙 후 영남 관통
경북동해안 최고 300㎜ 비 예보
10호 태풍 ‘하이선’
일본 오키나와 거쳐
7일 부산 인근 해상 진출 예상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매우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며 대구와 경북지역을 관통함에 따라 지자체들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쏟았다.
태풍이 3일 새벽 대구 경북을 지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대구와 경북도교육청은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미루는 등 학생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경북교육청은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휴업 및 등하교 시간 조정, 원격수업 전환 등 구체적 지침을 마련해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이에 따라 2일 오후 하교 시간을 앞당기고 방과후 학교와 야간자율 학습을 금지했다. 특히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3일 오전에는 등교 시간을 조정하도록 학교장에게 권고했다. 또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으로도 전환토록 안내했다. 각급 기관장은 근무지역에서 태풍에 대응해야 한다.
대구시교육청 역시 2일 오후 3시부터 초중고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3일 등교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조정하는 등 학생안전대책 방안을 사전 통지해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경북도는 지난 1일부터 경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1단계를 발동해 도 및 시·군 등 3천여명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고 도내 22개 시군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긴급상황발생에 대비했다. 현장예방단, 임도관리원, 담당공무원 등 역시 투입돼 2일까지 도내 4천630곳의 산사태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였다.
대구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과 구·군 대책반을 구성하고 인명피해우려지역과 취약지역, 옥외광고물, 배수펌프장 등에 대한 안전점검과 함께 현장관리관을 지정 운영했다. 민간공사장에 대한 특별점검 및 침수우려지역에 대한 통제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이 직접 나서 산사태위험지구와 상습침수구역, 항만, 저수지, 빗물펌프장 등 재난취약지를 둘러보는 등 태풍대비 상황을 꼼꼼히 점검했다.
울릉도는 4개 항로 8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가운데 어선 82척이 육지로 피항했다. 어선의 육지 피항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내습 후 17년만이다. 울릉도내 어선은 총 160척으로, 이번에 피항한 중형어선 82척을 제외한 나머지는 결박하거나 육지로 인양했다.
대구공항의 경우 2일 기준 강풍으로 인해 12편이 결항됐으며, 대구시는 팔공산 6곳, 앞산 11곳, 비슬산 9곳 등 등산로 26곳과 둔치주차장 12곳을 통제했다.
경북소방본부는 태풍 예비특보 단계부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소방서장 지휘 선상 근무 △태풍 영향권 내 소방서 조기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119신고 폭주 대비 상황실 상황 요원 보강 △ARS 추적전담반 운영 등 적극적 초기대응체계를 구축했다.
3일까지 강수량은 경북동해안, 울릉도·독도에서 100~300㎜로 예상된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난 1일 오후 9시 괌 북쪽에서 발생했다. 하이선은 2일 오후 3시 기준 괌 북북서쪽 약 740㎞ 해상에 있으며,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7일께 부산 인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곤영·전준혁·손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