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무용단 문제 중재 자리서
서로 ‘무리한 요구 받았다’ 주장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선우 시의원이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시립무용단 안무자가 수용하기 불가능하고 황당하기까지 한 요구조건을 내세워 원만한 해결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시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안무자와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구미시의회 의장님, 시장님, 문화예술회관장님 등 수 많은 사람들이 고소를 취하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정중하게 요청했으나, 안무자가 시의원으로서 수용하기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황당하기까지 한 요구조건을 내세우면서 사태를 악화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이 시의원이 밝힌 안무자의 요구조건은 △단원과 안무자의 소송에 더 관여하지 말 것 △자신이 반론문을 써줄 테니 언론에 잘못을 인정하고 발표를 할 것 △포털사이트에서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내려 줄 것 △운영위원회를 탈퇴하고 자신이 있는 동안 예술단에 관여하지 말 것 등이다.

이 요구조건에 대해 이 시의원은 “안무자의 이 같은 요구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의 여부는 논외로 하더라도, 모든 것이 자신이 옳고 언론사와 시의원의 문제 제기가 모두 틀린 것이라는 전제하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안무자의 저에 대한 명예훼손죄 고소는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취재결과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조건은 이선우 시의원이 안무자에게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선우 시의원이 말하는 중재는 지난 5월 4일 당시 구미시의회 부의장을 맡았던 김재상 현 의장의 중재로 이 시의원과 안무자, 의회사무국장이 참석한 자리를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안무자의 요구조건을 들은 이선우 시의원은 ‘시의원에 대한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크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 시의원은 안무자에게 △행정사무감사 내용을 문제 삼은 것은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이기에 공개 사과할 것 △자신에 대한 고소를 취하할 것 △자신이 문화예술회관 운영위원회를 그만두면 안무자도 시립무용단을 그만둘 것 등을 요구했다.

결국, 이 시의원은 시의원직도 아닌 운영위원 자리를 걸고, 안무자에게 사직서를 요구한 셈이다.

시립무용단 안무자 A씨는 “정작 수용 불가능하고 황당한 요구조건을 내건 사람은 내가 아니라 이선우 시의원이다”며 “문화예술회관 운영위원회직을 그만두라고 건의한 것은 이 시의원이 문화예술회관에 너무 많은 참견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이선우 시의원에게 수차례 연락을 했으나,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겠다던 입장문 내용과는 달리 여전히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 A씨(옥계동 거주)는 “자신의 잘못은 꼭꼭 숨기고, 남의 허물만 드러내는 저런 사람이 구미시의원이라는 사실에 화가 치민다”면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겠다고 하더니 여전히 나 몰라라 하는 꼴에 어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구미시의회에 시민들도 지쳤다. 구미시의회가 보통의 상식이 통하는 곳이 되길 바라는 것이 욕심은 아니지 않나”라고 푸념했다.

한편, 구미문화예술회관 운영위원회는 2년 임기로 이선우 시의원의 임기는 오는 10월 1일자로 만료된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