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블라인드 처리 ‘주의’
졸업생 학종지원율 증가 예상… 영향력은 크지 않을 듯
비대면 방식 면접 실시… 웹캠 활용 화상 면접 미리 연습

대학입시 역사 이래 올해 수험생들만큼 힘든 상황이 또 있었을까. 해마다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특히나 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수능이 치러질 전망이다. 2021학년도 대입은 아직까지 일정 변경 가능성과 면접 방식 변화 등 결과를 좌우할 요소가 존재한다. 모의고사 미응시자도 늘어나면서 전국 전체 수험생을 기준으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보거나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나 교직원이 늘고 있으며, 역대급 장마로 침수 피해를 입은 수험생도 많다.

이 가운데 오는 23일부터는 수시 원서접수가 실시된다. 자기소개서 작성 등으로 수험생들은 한층 고삐를 쥐어야 할 시점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올해 입시를 둘러싼 변수를 알아보고,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을 들어봤다.

입시 전문가들이 꼽는 올해 대입 변수 중 하나는 아직 수능 일정이 100%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예정대로 12월 3일에 치르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지만, 시험 연기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서류 블라인드 평가 방식의 변화도 신경 써야 한다. 올해부터는 대학에 전형자료를 보낼 때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인적·학적사항(성명·주민번호·학교명) △수상경력(수여기관) △봉사활동(주관기관·장소) 항목이 일괄적으로 블라인드 처리된다. 또한 수상경력의 수상명, 창의적 체험활동의 특기사항,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과목·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등의 항목도 학교명이나 학교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모두 지워야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고3의 비교과 활동에 제약이 많다 보니 학생부 기록도 그에 따라 부실해 질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들도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졸업생과 재학생 사이에 학생부 기록 차이로 인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올해 고3의 학생부 기록이 부실할 것이라는 생각에 졸업생들의 학종 지원율이 과거에 비해 증가할 수 있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면접 방식도 달라진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일부 대학이 화상 등 비대면 방식으로 면접을 치른다. 비대면 방식이라 하더라도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내용을 확인하고,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는 면접 목적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 면접관과 마주하지 않아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수험생은 면접관이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카메라와 눈을 맞추거나 올바른 자세를 갖추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웹캠 등을 활용해 모의 화상면접을 진행해보는 것도 본인의 면접 자세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자기소개서에는 공통문항별로 요구하는 내용을 주제에 맞게 나열해야 한다. 공통문항 1번은 나의 학업 경험에 관한 이야기, 2번은 고교시절 의미 있었던 교내 활동을 적는 곳이다. 3번에는 배려나 나눔, 협력 등 자신의 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핵심은 항상 서론에 배치하고 문장은 간결하게 적어야 자기소개서가 추상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에피소드 중에 학업과 관련된 것과 인성에 관한 내용을 따로 분류해 1번과 3번 항목에 담고, 자신의 특성과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 에피소드를 2번 항목에 담아야 한다”며 “성실성, 주도성, 적극성과 같은 성향은 학생부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만큼 자기소개서에는 배우고 느낀 점을 중점적으로 담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입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기소개서는 논술의 개요를 짜는 것처럼 논리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면서 “특히 항목별 첫 문장은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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