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등에 거액 요구하다 덜미
구미경찰, 10대 5명 긴급체포

구미경찰서는 1일 중학생들이 타고 가던 오토바이를 자동차로 고의로 들이받고서 이들을 원룸에 감금한 뒤 금품을 요구한 혐의(특수상해 및 인질강도미수 등)로 A군(17) 등 10대 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 5명은 지난달 31일 오전 6시 49분께 구미시내 도로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 2명이 타고 가던 오토바이를 차량으로 뒤에서 들이받아 넘어뜨렸다. A군 등은 사고 하루 전 중학생 B군과 C군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것을 발견하고, 이들이 무면허 운전인지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중학생 B군과 C군은 그대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고, 다음날 A군 등은 길거리에서 이들을 발견하자 뒤에서 차로 들이받았다. 사고 뒤 B군은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고, 뒤에 타고 있던 C군은 A군 등에 붙잡혀 폭행을 당한 뒤 원룸에 약 14시간 동안 감금됐었다.

경찰조사결과 차량을 운전한 A군과 오토바이를 운전한 B군 모두 무면허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군 등 5명은 감금한 C군을 통해 알아낸 B군의 선배에게 전화해 “(B군의) 운전 잘못으로 차량이 부서졌다. 연락해 750만원을 갖고 오도록 해라”고 통보했다. 또 C군 부모에게도 연락해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전했지만 정확한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부모의 가출 신고를 받고 C군의 소재를 파악하던 중 감금 사실을 알고 수사에 착수해 가해자 5명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모두 미성년자라서 심야 조사를 하지 못함에 따라 부모 입회 아래 자세한 범행 사실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