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대 안과학교실 연구팀

뱀에 물리면 안구 운동 장애, 눈 처짐 등이 증상인 ‘눈돌림신경마비’가 생길 수 있다는 국내 첫 사례가 보고됐다.

영남대학교 의대 안과학교실 연구팀이 대한안과학회지에 최근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50대 남성이 오른쪽 손가락을 뱀에게 물린 뒤 오른쪽 눈꺼풀이 처지고 오른쪽 안구에서 운동 장애 증상이 나타났다. 환자에게 혈액검사를 한 결과, 혈액응고에서도 이상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환자가 과거 병력·기저질환이 없는 점, 혈액검사 결과, 환자의 눈에 나타난 이상 증상을 바탕으로 단안 눈돌림신경마비를 진단했다.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마비된 것이다. 환자는 입원 후, 항생제 복용 등의 치료를 받아 서서히 호전됐고 8개월 후 증상이 회복됐다.

연구팀은 뱀독이 혈액응고 장애와 혈관염 등을 유발해 장기나 조직에 혈액공급이 부족한 상태인 허혈 합병증을 일으키는데, 눈돌림신경과 관련된 미세혈관이 허혈에 의해 마비된 것으로 분석했다. 눈 운동신경은 해부학적 특징으로 인해 미세혈관 허혈의 영향을 받기 쉽다고 덧붙였다. /김민정기자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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