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취임 후 첫 회동
4차 추가경정예산 통한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가닥
국회 원구성 재논의엔 시각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국회 원구성 재논의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견을 보였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이 대표 취임 이후 첫 회동을 가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통합당 비대위원장 회의실을 찾은 이 대표에게 “4차 추경을 빨리 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에게 선별적 지원을 빨리 해야되겠다는 게 통합당 입장”이라며 “이 대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선별 지원을 하겠다는 생각이니, 그런 점에서는 여야가 큰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4차 추경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 발언에 동의했다. 그는 이어 “그와 관련된 당정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곧 결론이 날텐데 4차 추경은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상임위 배분 등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원 구성 과정에서 지켜오던 관행이 깨지는 바람에 의회 모습이 종전과는 좀 다른 형태로 보이기 때문에 협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생각할 수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를 맞이해서 우리 이 대표께서 새로이 정당 대표로 선출되셨기 때문에 여러가지 정치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금년 개원 협상 과정에서 두세달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반복할 겨를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중에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기로 약속된 모양인데, 그 논의를 지켜보겠지만 워낙 위기이니까 집권여당이 책임 있고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며 선을 그었다. 원 구성을 바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진행된 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 예방에서도 원구성 문제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아직 정상적으로 국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협치를 통해 국가적 과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이 대표는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잘 협의해달라”고만 했다.

또 이 대표가 국회 비상경제특위에서 경제 민주화 논의를 포함해 논의하자고 제안하자,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재판·수사 과정에서 법치주의가 훼손되고 있어서 사법감독특위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책에서의 협치는 쉽게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협의 과정에서 원칙은 지키지만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유연함을 보이겠다”고 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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