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전입금도 마련 못하면서
역점사업 일방적 파기에다
폭언 일삼으며 사유화 앞장”
대구대, 박윤흔 이사장 성토
이사회 회의록 공개도 요구

학내분규로 오랜 기간 간선이사체제의 고통을 겪었던 영광학원이 박윤흔 이사장의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31일 대구대는 영광학원 박윤흔 이사장이 대학 발전보다는 대학사유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대는 “정이사체제가 된 지난 1년 4개월 동안 재단은 대학에 지급해야 할 재단 전입금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면서 대학 측이 입학자원의 급감에 대비해 자구책으로 마련한 도심캠퍼스개발안을 부결시켜 대학 구성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고 밝혔다. 또 “전임 이사장 체제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한 미술관 설치안을 백지화시켜 법적 분쟁을 불러일으키고, 대학 최대 현안인 ‘지하철 유치’ 노력마저 평가절하하는 등 매사에 비협조적이다”며 “총장 간선제의 도입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등 대학의 발전보다는 대학 사유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0일 대구대는 경상북도와 영천시, 퓨처모빌리티랩스 측과 MOU를 체결해 대학 유휴부지에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하는 캠퍼스 혁신파크사업의 일종인 ‘퓨처모빌리티R&D시티 조성사업’에 합의한 바 있다. 이어 수십 차례 공식·비공식 회합으로 법률적, 행정적 검토를 마쳤으나, 지난 8월 18일에 개최된 영광학원 이사회에서 박 이사장이 상식 밖의 행동을 보였다는 게 대구대 측의 주장이다.

김상호 대구대 총장은 “당시 다음번 이사회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사진의 질의에 대비해 회의에 배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박 이사장은 이를 무시하고 입장한 민간사업자들마저도 퇴장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40여 분간 안건을 보고한 대구대 경영지원실장이 박 이사장으로부터 10여 차례 이상의 심한 언어폭력과 인격모독을 당해 외상 후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상호 총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되자 대학과 지자체가 상호신뢰 하에 오랫동안 준비해 온 사업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사회 회의록 공개를 요구했지만, 영광학원 사무국은 아직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법률은 학교법인의 회의록은 10일 이내에 공개토록 하고 있다.

이에 대구대는 지난 2년간 본관에 대학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사랑·빛·자유의 전당’ 현수막 대신 ‘함께하는 민주대학의 상징, 대구대학교’를 내걸고 본관 앞 잔디광장에도 ‘총장 간선제 NO’, ‘지하철유치 YES’, ‘무능 값질 재단 NO’ 등의 현수막을 함께 걸었다.

대구대 관계자는 “속기록의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이사장은 물론 이사장의 인격모독과 언어폭력 등을 방조한 이사들에게도 책임을 함께 물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산/심한식기자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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