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소보·의성 비안 최종 확정 부지 15.3㎢ 민간·군 공항 조성
대구시, 북미·유럽 노선 목표 길이 3.2㎞ 이상 활주로 각각 구축
대구공항 2배크기 年 1천만명 수용… 10월부터 기본계획 착수

대구·경북통합신공항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방부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지난 28일 군위 소보·의성 비안을 통합신공항 이전부지로 선정함에 따라 대구·경북은 새로운 하늘길을 열어 유럽과 북미까지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2028년 대구국제공항을 대체하는 민간공항과 군 공항(K-2)을 개항할 계획으로 당초 목표인 대구·경북에서 유럽, 북미 등을 커버하는 중장거리 국제노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길이 3.2㎞ 이상 활주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시는 활주로 2개를 건설해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이 하나씩 사용하는 방안을 국방부·국토교통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에 들어설 통합신공항 부지 면적은 15.3㎢(약 463만평) 규모이다. 11.7㎢ 부지에 활주로와 격납고 등을 만들고 주변에 항공기 소음 완충 지대 3.6㎢를 둔다. 군공항과 민간공항 건설 사업은 대구시와 국토부가 각각 추진한다. 여객터미널은 연간 1천만명 항공 수요를 처리할 수 있도록 건설하고, 화물터미널은 항공 물류량을 고려해 별도로 짓는다. 이는 현재 대구공항 2.2배 크기다.

대구시는 오는 10월부터 33억원을 들여 통합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절차에 착수한다. 2021년까지 군 공항 대체시설 규모와 새 민간항공 시설 계획, 이전사업비 산정 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부지 양여 합의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국토교통부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에 통합신공항 이전 계획이 반영되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기본계획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합의각서를 체결한 뒤에는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고 2022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하며, 민간사업에 국내 공공기관 참여와 국내외 자본 유치를 병행할 방침이다.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기부 대 양여 방식’에 따라 제11전투비행단을 비롯한 군 시설 비용을 마련해 군 공항을 새로 짓는다. 군 공항 건설에 드는 사업비는 8조8천800억원에서 9조1천4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존 부지 가치는 약 9조2천700억원으로 추정된다.

민간공항 건설비용은 항공 수요 예측 등으로 확정할 예정으로 국토부도 곧 5억원을 투입해 민항 건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공항 개항 일정에 맞춰 항공클러스터·신도시 조성, 도로·철도 등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도시구상과 광역교통망 계획을 위한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공항을 건설하면 기존 공항 터는 693만2천㎡에 금호강, 팔공산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수변도시’를 건설하게 돼 대구의 새로운 신성장 거점이 될 전망이다. 친환경 수변도시는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등을 결합한 수변도시가 기본 모델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에 기반한 스마트시티를 구상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공항이 새로운 발전축이 되도록 경제물류공항으로 조성하고 기존 공항 터는 글로벌 명품도시로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신공항 개항 일정에 맞춰 항공클러스터, 도로·철도 광역교통망 구축 등 관련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이창훈기자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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