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생아 수도 역대 최소
대구·경북 6월 감소율 전국 2배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8개월째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태어난 아기가 14만2천여명에 그치며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이 기간 향후 출산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혼인 건수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해 인구 감소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6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2천193명으로 전년 동월(2만3천992명)보다 1천799명(-7.5%)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781명 감소한 이후 5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으로는 전국 출생아 수가 14만2천662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만8천425명)과 비교해 대비 9.9% 감소한 수치로, 1981년 관련 통계를 수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통상 출산이 연초에 집중되고 연말에 줄어드는 경향을 고려하면 올해 출생아 수는 30만명에도 못 미칠 것이 이미 확실해졌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은 2분기(4∼6월) 기준 0.84명으로, 1분기(0.90명)보다 적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0.08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으로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치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여성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혼인도 2012년 이후 8년 연속 감소 중이고 2016년 이후 감소폭이 커졌다. 더욱이 혼인은 감소뿐만 아니라 점차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것도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출생아 수 감소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강원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시도에서 전년 동월보다 줄었으며, 대구·경북 출생아 수 감소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대구는 전년동월(1천37명)보다 8.4% 감소한 950명을 기록했고, 경북은 지난해 6월(1천224명)보다 17.1% 줄어든 1천15명으로 집계돼 전국평균의 2배를 훌쩍 넘었다.

향후 출산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혼인 건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상반기 혼인 신고 수는 10만9천2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줄었다. 1981년 집계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최소 기록이다.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지며 2분기 혼인은 5만1천1건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6.4%나 감소했다. 6월만 보면 1만7천186건으로 전년동월대비 4.2% 줄었다.

대구·경북의 혼인 건수 감소도 두드러졌다. 대구는 606건으로, 전년동월(737건)과 비교해 17.8% 줄었고, 경북은 지난해 6월(767건)보다 7.4% 감소한 710건에 그쳤다.

월별 사망자 수는 지난 6월 2만3천651명으로 1년 전 2만3천31명보다 620명(2.7%) 늘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마이너스(-1천458명)를 기록했다. 월간 인구 자연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 기간 줄어든 인구는 1만6천여명에 달한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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