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음식점 등 온 사방에 불똥
장마·폭염 등 악재도 잇따라 겹쳐
도내 곳곳 “못 살겠다” 아우성

“코로나19 재확산에 하루 1~2명의 손님이 찾아올 뿐입니다. 감염 걱정에 오는 손님마저 반갑지가 않네요.”

포항 남구에서 주방기구를 판매하는 이은우 사장의 하소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7개월째를 맞은 경북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곳곳에서 “못 살겠다”며 아우성이다.

포항죽도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A씨는 “최근 장마로 인해 채소 값이 크게 오른데다 코로나19까지 확산돼 이용객들이 줄어 먹고살기가 더욱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경산 대학가도 지역 코로나19 확산 소식에 얼어붙고 있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가족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학가 상인들은 “코로나 재확산 소식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며 “2학기마저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된다면 매출회복은 요원해진다”고 걱정했다.

문경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져 나와 상인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글로벌선진학교 캠퍼스 교직원 B (여·39)씨가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지난 21일 확정 판정을 받은 이 학교 학생 C(13)군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고 학생과 교직원 모두 격리조치 했다.

학교 주변 음식점들은 “확진자가 이어져 나온다면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예식업계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경주 예식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9~10월로 연기된 상당수 예식이 취소되거나 내년 봄으로 연기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푸념했다.

도내 상당수 교회들도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역 2천500여개 교회는 7개월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비대면(온라인) 예배나 참석자 수를 대폭 줄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인들의 헌금은 평소의 70% 선에 그치고 있다.

전체 60%에 이르는 50명 미만 소형교회들은 헌금으로 교역자 사례비를 주기는 고사하고 월세 내기도 버거운 실정이다.

그렇다고 종교시설이라는 이유로 기업이나 상가 등과 달리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한 푼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교회 관계자는 “지자체의 요구에 50명 안팎의 교인들이 모여 예배들 드리다 보니 헌금이 줄어 월세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비대면 예배를 요구한다면 당연히 재난지원금 지급도 뒤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이어 “예배는 교인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그 가치는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민들은 “올해는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코로나19와 긴 장마, 폭염에 이어 초강력 태풍까지 겪어야 할 것 같아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국가지도자들과 지자체장, 도민들이 지혜를 모아 한마음으로 난국을 슬기롭게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