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수성못 등서 27일부터 52일간 시민힐링축제로
개막작 ‘사랑의 묘약’ 등 메인오페라 3편·소오페라 4편 무대에 올라
광장오페라·수상음악회 등 시민을 찾아가는 야외공연 행사도 열려

‘2019 대구국제오페라축제’중 영아티스트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2020 대구오페라축제’가 오는 27일 개막해 10월 17일까지 52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못 수상 무대,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에서 펼쳐진다. 대구오페라축제는 매년 국제적인 행사로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민 힐링 축제로 축소 운영된다.

이번 축제에는 개막작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을 시작으로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등 메인 오페라 3편과 소오페라 4편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광장 오페라와 수상음악회 등 시민들을 찾아가는 야외 공연 행사도 열린다.

‘2020 대구오페라축제’는 오는 27일과 29일,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침묵에 잠긴 지역의 공연예술계를 마법처럼 되살리겠다는 소망을 담은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으로 개막한다.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에서 싸구려 와인이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해 사랑의 메신저가 된다는 내용의 ‘사랑의 묘약’은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애창곡 ‘남 몰래 흘리는 눈물’로도 유명하다. 이틀간 총 3회에 걸쳐 공연될 ‘사랑의 묘약’은 김해시립합창단 상임 지휘자 박지운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이경진, 테너 권재희, 바리톤 김만수, 베이스 윤성우 등이 공연한다

두 번째 전막 오페라는 9월 26일 공연될 푸치니의 비극 오페라 ‘나비부인’이다. 20세기 초 일본에서 미국인 남편을 기다리던 일본인 아내가 배신당해 죽음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다. 공연은 제12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대상을 탄 노블 아트오페라단이 준비한다. 군포 프라임필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 장윤성과 김숙영 연출가, 소프라노 한지혜, 테너 신상근, 바리톤 박정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등 유명 성악가가 총출동한다.

10월에는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6∼7세 아동도 함께할 수 있는 가족 오페라 형태로 공연된다. 극 중 ‘밤의 여왕 아리아’ 등 유명 아리아를 그대로 살려내며 공연 시간은 70분으로 줄이고, 대사 대부분을 우리말로 한다.

위의 세 편의 오페라들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공식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네 편의 소오페라도 준비돼 있다. 먼저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페라 ‘카르멘’을 각각 해설버전과 댄스버전으로 준비했으며, 하이든의 코믹오페라 ‘달의 세계’를 대구 최초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한국 창작오페라 70주년을 기념, 주목받는 신예작곡가 김동명의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밖에 8월 대구 곳곳에서 펼쳐지는 미니 음악회 ‘프레콘서트’로 관객을 미리 만나고 있으며, 추석 연휴를 맞아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에서 공연할 광장오페라 ‘라 보엠’, 영화음악, 오페라 아리아, 대중가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진행되는 ‘오페라 수상음악회’, 한글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일깨우고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글날에 준비한 ‘가곡과의 아름다운 동행’등 올해 상반기 공연예술에 목말랐던 시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천280석인 객석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W자 형태로 운영해 1회에 660석을 가동한다. 주요 오페라 입장권 가격은 1만∼7만원이며 소오페라는 전석 2만원이다. 기존 10만원이었던 티켓 최고가는 7만원으로 낮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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