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지방의원 연수 참석…박근혜·이명박 구속 사과 관심
광주서는 5·18 민주묘지 참배…국민 통합 강조 메시지 예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 정강·정책 개정안을 통해 ‘탈보수’와 ‘국민 정당’을 표방한 미래통합당이 18일과 19일 대구와 광주를 잇따라 찾는다.

특히, 취임 후 대구와 광주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혁신방안 설명과 함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광주에서는 5·18민주묘지 참배 및 국민 통합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18일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개최되는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지역 지방의원 연수에 참석한다. 이어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대구 경제인·대구 언론인·대구시의회협회 등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대구·경북 지역 민심을 파악하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여당과 정부의 의대 증설에 따른 지역 의사들의 반응도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이날 행사는 지난 달 8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연기된 것을 재개하는 것이다.

통합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혁신안을 발표한 김 위원장이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대한 국민적 사과를 언급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지역 일각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으로 인해 언급을 부담스러워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 이어 19일 방문하는 광주에서 김 위원장은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관련 단체와 지역 경제인들과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국민 통합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경합을 벌이는 만큼 전국정당으로 성장하기 위해 호남 지역 민심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행보로 판단된다.

최근 통합당은 전남 구례와 전북 남원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또 김 위원장 직속으로 국민통합특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호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와 김 위원장의 방문도 같은 맥락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떠한 발언이 나올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통합당은 호남 지역 연수원 건립을 비롯한 호남 지역 시·도당 예산에 선거반환금 일부 할당, 현역 의원들에 ‘호남 지역구’ 배정 추진 등도 집중적으로 조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대구 방문은 지난 총선 당시 대구 지원유세 불발에 따른 민심 이반을 다독이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달하게 될 것으로 안다”며 “광주 방문은 그동안 호남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고,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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