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軍 관계자·송라면 주민 참석
육군 50사단 담장·철조망 철거
“역사적 한 획 긋는 의미 있는 날”
개발 본격화로 경제활성화 기대

12일 오후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있는 육군 제50사단 화진 훈련장에서 군 중장비를 이용해 담장을 철거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포항 화진해수욕장의 군(軍) 담장이 철거됐다.

포항시는 12일 송라면 주민들과 육군 제50사단, 포항시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육군 화진훈련장 담 철거 공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철거된 담은 약 900m 길이로, 블럭담장 513m 및 철조망·펜스 405m로 이뤄져 있다.

지금까지는 송라면 화진리 폭 9m의 마을 도로를 따라 화진해수욕장 바깥으로 시멘트벽돌과 철망으로 설치돼 있었다.

송라면 발전협의회 관계자는 “38년 만에 주민의 품으로 다가온 군점유 화진해수욕장의 담장 철거 소식은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날로 만감이 교차한다”며 “앞으로 송라 화진해수욕장이 본격적으로 개발돼 지역관광산업의 큰 축을 이뤄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시와 군 관계자, 송라면 주민 대표 등은 조만간 민·관·군협의체 구성과 화진해수욕장 개발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군사시설 철거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군 시설에 묶여있던 화진해수욕장 개발이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담장 철거를 시작으로 민·관·군이 상호 협의를 통해 남은 군사시설 철거와 해수욕장 개발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라며 “군부대에 막혀 중단된 해양관광과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군 50사단은 지난 1982년 6월부터 화진해수욕장 내 11만4870㎡를 사격훈련장 등 군사시설로 사용하고 있으며, 시유지와 공유수면을 제외하면 국방부 소유는 2만6천㎡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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