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칠곡군 주무관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위한
방역물품 기부 캠페인 영상 제작
유튜브 게시 4일만에 5만뷰 반향

유튜브 게시 4일만에 조회수 5만건을 기록한 ‘6037 캠페인을 아시나요’ 동영상을 제작한 칠곡군의 박종석 주무관. /김락현 기자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YouTube)에 올리고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일반 공무원이 제작한 동영상이 유튜브 게시 4일 만에 조회수 5만건을 돌파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6037 캠페인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한 칠곡군의 박종석 주무관. 그는 6037 캠페인을 주민에게 알리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다 2분 1초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6037 캠페인은 백선기 칠곡군수가 시작한 것으로 6천37명의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고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마스크 등의 코로나19 방역물품을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영상제작을 배운적이 없는 박 주무관은 서점에서 구입한 영상제작 책을 펼쳐 놓고 동영상을 제작했다. 그가 만든 영상 전반부에는 70년 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활약을 소개하는 짧은 글과 흑백사진이 등장한다. 이어 “에티오피아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의 씨앗이 나눔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고 있다”는 문구를 시작으로 각계각층의 주민이 참전용사를 위해 마스크를 기부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그러다 “이제 당신이 함께할 차례입니다. 70년 전 그들처럼”이란 문구로 종료된다.

박 주무관은 이 영상을 국내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해외에도 알리기 위해 영문 자막을 들어간 영상을 새로 제작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70년 전 그들처럼, 힘들 때 우리가 도움이 되어야 겠지요”, “칠곡군에서 은혜를 잊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은 가수 소향 씨 목소리처럼 아름답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페이사 투파의 손자라고 밝힌 이스라엘 피쉬씨의 댓글이 많은 눈길을 끌었다.

그는 “70년 전 할아버지의 희생으로 국제교환학생이 돼 한국에서 7년 동안 공부할 수 있었다”며 “6.25전쟁에 참전한 할아버지들의 업적을 기억해주고 명예를 높여준 칠곡군의 노력에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주무관은 6037 캠페인 홍보대사로 나선 가수 소향을 직접 섭외하기도 했다. 그는 “가수 소향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다. 평소 소향이 가진 이미지가 이번 캠페인 홍보에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연락을 취했다”며“소향씨도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고 아무런 조건 없이 흥쾌히 동참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칠곡은 6·25 전쟁의 상처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며 “앞으로 6·25참전 용사인 미 육군 엘리엇 중위 가족의 슬픔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병대 정훈장교 출신인 박 주무관은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알리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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