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0’·양덕 ‘2’·문덕 ‘3’ 등 구분
5개 노선 지역별 고유번호 부여
번호만 봐도 한눈에 노선 확인

10일 오후 포항시 북구 상원동에 위치한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개편된 시내버스노선을 보고 있다.  /이시라기자
10일 오후 포항시 북구 상원동에 위치한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개편된 시내버스노선을 보고 있다. /이시라기자

12년만에 개편된 ‘시민의 발’ 포항시내버스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포항시내버스노선 개편의 핵심은 지역별로 번호를 부여해 버스번호만 봐도 시민들이 출발지와 경유지, 목적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는 이번 노선 개편을 통해 주요관광지와 역, 터미널, 공항 등 동서와 남북을 잇는 급행버스를 도입했다. 기존 노선은 남구의 문덕동 차고지와 북구 양덕동 차고지를 잇는 남북노선이 주를 이뤘다. 반면, 도심을 관통해 동서를 지나가는 노선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번 노선 변경은 동네 곳곳을 거치던 우회노선을 줄이고, 시민들이 도심환승센터를 활용해 원하는 목적지로 바로 갈 수 있게 하는 직선노선을 증가했다.

우선 노선은 크게 급행과 좌석, 일반, 순환, 지선(마을버스)으로 나뉜다.

노선은 5개의 방면으로 나뉘었고, 세부 권역에 따라 번호도 부여됐다. 이후 지역별로 번호가 부여됐고, 그 번호를 토대로 버스번호도 만들어졌다.

노선의 핵심인 도심은 0, 차고지가 있는 양덕과 문덕(오천)은 각각 2와 3, KTX역은 5, 유강은 6, 지곡은 7, 흥해는 8, 동해는 9이다. 이용객들은 지역의 고유 번호를 확인하면 목적지의 버스노선을 빨리 찾을 수 있다.

일반 버스는 지역별 고유 번호를 기반으로 세자릿수 번호로 만들어졌다. 세자릿수 번호는 출발/경유/도착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양덕에서 지곡을 운행하던 기존 105번 노선의 경우 출발지가 2(양덕), 경유지가 0(시내), 도착지가 7(지곡)로 207번이 됐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교통거점과 관광지를 잇는 노선도 신설됐다.

급행 9000번은 KTX 포항역에서 출발해 양덕동∼영일대∼죽도어시장∼고속버스터미널∼호미곶까지 간다.
 

포항시 시내버스 세부 권역별로 부여된       번호.                                        /포항시 제공
포항시 시내버스 세부 권역별로 부여된 번호. /포항시 제공

포항의 대표 트레킹 관광지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일대를 도는 900번 노선은 포항공항을 경유한 뒤 동해∼호미곶∼구룡포근대화거리를 잇는다.

순환 간선 버스는 100번대 번호를 사용한다. 가운데 번호는 권역 번호로 1번은 도심, 2번은 북부, 3번은 남부를 의미한다. 마지막 번호가 1번일 경우에는 시계방향으로 운행하고, 끝번호가 0일 경우에는 반시계방향으로 움직인다.

노인들의 이용률이 높은 지선(마을버스)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명을 한글로 표기하고, 지역의 고유번호를 같이 기재했다. 즉 흥해1, 오천1 노선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제한된 차량으로 포항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새롭게 시작되는 노선 개편인 만큼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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