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57% 올라 ‘1조1천885억’
2월부터 6개월 연속 기록 행진
수급자도 73만1천명 ‘역대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늘면서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기록을 또다시 갱신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천885억원으로 전년동월보다 4천296억원(56.6%) 폭증했다.

전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1조1천103억원)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운 것이다. 구직급여 지급액 최대기록 경신은 올해 2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4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만3천명(12.9%)증가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73만1천명이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1∼7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모두 6조7천239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올해 구직급여 예산을 12조9천억원으로 증액한 상태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폭증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업자 증가와 더불어 작년 10월부터 적용된 구직급여 지급액 인상과 지급 기간 확대 등 제도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고 고용노동부는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390만8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8만5천명(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은 지난해만 해도 50만명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줄어 지난 5월에는 15만5천명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수그러든 지난 6월 18만4천명으로 반등했고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953만3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3만7천명(2.5%) 증가했다. 정부 일자리 사업이 비대면·야외 작업을 중심으로 속속 재개함에 따라 공공행정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4만3천명 증가했고 보건복지업의 가입자도 10만9천명 늘었다.

반면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351만5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6만5천명(1.8%) 감소했다. 제조업의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9천5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제조업의 가입자는 작년 9월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감소 폭을 확대하고 있다. /안찬규기자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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