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안무자 징계 요구 목적
지속된 논란·추측에 연락두절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선우 시의원이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한 구미문화예술회관장을 자신이 있는 곳에 데리고 올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시와 구미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선우 시의원은 지난달 30일 문화예술회관을 관할하는 평생교육원장과 비서실장, 시의회사무국장 등을 불러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여상법 문화예술회관장을 불러올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은 여 관장은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다시 불러올 수가 없다고 했으나, 이 시의원은 아직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되지 않았으니 당장 불러오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관장의 사직서는 구미시의 비위조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이달 중순께 처리될 전망이다. 이 시의원이 여 관장을 이토록 찾는 이유는 시립무용단 안무자 A씨의 징계를 요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예술회관은 이미 구미시 자문변호사에게 시립무용단 안무자 징계 가능 여부를 문의해 “징계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당시 자문변호사들은 의견서를 통해 “안무자가 시의원 등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스스로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수사기관에 고소 또는 고발을 했다는 사실로 안무자를 징계할 수는 없다”면서 “이는 수사결과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되었는지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의원은 안무자 A씨의 징계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도 이 시의원은 안무자 A씨의 징계가 불가하다면 업무배제라도 할 것을 종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업무배제란 직위해제에 해당하는 신분상 불이익이다. 징계는 아니지만 징계를 하기 전 취해지는 전 단계 조치라는 점에서 사실상 징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시의원이 안무자 A씨에 대한 징계를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 관장의 사직서 배경이 이 때문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공무원은 “오죽했으면 취임한 지 7개월밖에 안 된 사람이 사직서를 제출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문화예술회관이 안무자를 징계를 할 수 없다는 법률적 자문을 받았음에도 지속적으로 징계를 요구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사람을 다시 불러오라고 요구하는 것은 갑질 중에서도 악질 갑질에 해당한다”면서 “30대 초선 시의원의 잘못된 행위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이 구미시와 구미시의회에는 한 명도 없는 것인지 한심할 따름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이선우 시의원에게 직접 해명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 구미/김락현기자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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