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40여일 이어지면서 전국이 물 폭탄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4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고 이재민도 4천여 명에 이른다 한다.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에서 주택 및 농경지 침수가 발생했으며 제방붕괴, 선박 전복 등의 사고도 잇따랐다.

기상청은 현재의 장맛비가 이번 주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일 새벽 3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쪽 600km 해상에서 제5호 태풍 장미가 발생했다. 약한 소형 태풍으로 알려진 장미는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낮에는 영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또다시 피해가 우려된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지난 주말 집중호우가 쏟아져 곳에 따라 300mm가 넘는 물 폭탄 피해가 있었다. 대구는 평균 214.9mm의 비가 내렸고 서구는 311.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북 고령이 273mm의 비가 내리는 등 경북에서도 많은 비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대구는 주말동안 도로침수 등 100건이 넘는 비 피해 신고가 있었으며 경북도 89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태풍 장미와 장맛비가 지속되면서 대구경북의 비 피해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0일 이상 지속된 장맛비로 농작물은 생육이 부진한 가운데 병충해마저 확산돼 농민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지금 전 세계는 기상 이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중국은 홍수, 유렵은 폭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는 1912년부터 2017년까지 100여 년간 기온이 1.8도 상승했다. 이는 지구 전체 평균지표 온도 상승(0.8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은 앞으로도 물 폭탄이나 폭염으로 인류를 지속적으로 괴롭힐 것이 예상되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국제적으로 공동 대응한다 하더라도 재난에 대비하는 좀 더 과학적이고 섬세한 지역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행정당국은 장맛비로 발생한 각종 피해는 신속히 복구하면서 40일 이상 지속된 장마 뒤 끝에 산사태 등 큰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업무가 가중되고 있으나 주민의 안전을 위해 공직사회가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