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지난 5일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됐다. 지난 2월18일 대구에서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고 같은 달 21일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지 166일만이다.

대구동산병원은 이 기간에 코로나 누적환자 1천67명의 집중치료를 맡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를 담당했다. 전국 비율로 9%에 이른다. 투입된 의료진만 429명이다. 그렇지만 단 한 명의 병원 내 의료진 감염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대구지역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사태로 전국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은 곳이다. 지역이 봉쇄될 위기에 처하면서 도시는 페닉 상태로 빠져들었다.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원은 그야말로 사투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지역의 의료진이 보여준 투혼은 놀라웠다. 죽을 각오로 병마와 사투를 벌였던 대구지역 의료진의 값진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과연 대구는 지금과 같은 평온함을 얻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구에서는 동산병원에 앞서 칠곡 경북대병원과 대구파티마병원, 대구가톨릭병원 등 8곳이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에서 해제됐다. 대구에는 최근 33일 동안 코로나19 지역 감염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 상황이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감염병 전담병원도 순차적으로 해제한 것이다.

동산병원 등 지역 의료진을 필두로 대구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의 사투에서 놀라운 저력을 보여준 도시다. 미국 ABC기자는 대구현지를 방문하고 “절제심 강한 침착함과 고요함이 버티고 있는 도시”라 했다. 대구시민의 놀라운 시민의식을 극찬한 표현이다. 이후 대구는 코로나 극복의 모범도시로 많은 해외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대구동산병원이 이번에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에서 해제된 것은 동산병원뿐 아니라 대구지역 의료계가 함께 코로나19를 기억하고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된다. 대구지역 의료진의 빛났던 투혼과 희생정신에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대구동산병원은 동국대학교가 뽑는 제24회 만해대상 실천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코로나 극복의 선봉이자 최후 보루의 역할이 빛났다는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함께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