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수사극, 영화 ‘오! 문희’ 제작보고회
“트랙터 운전도 배우고 남편 바지도 입어”

나문희 /CGV아트하우스 제공
“트랙터 운전하는 법도 배우고 남편 바지도 가져다 입었어요.” 영화 ‘오! 문희’로 배우 나문희가 연기 인생 59년 만에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5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오! 문희’ 제작보고회에서 나문희는 “대본이 재밌어서 술술 한 호흡에 읽었다”며 “작품에 우리말이 많이 사용돼 담백하고 솔직하다. 남녀노소 유쾌하게 볼 수 있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오! 문희’는 충남 금산의 농촌 마을을 배경을 뺑소니 교통사고의 유일한 목격자인 할머니 오문희(나문희 분)와 아들 두원(이희준)이 딸을 친 뺑소니범을 잡기 위해 벌이는 수사극이다.

나문희는 영화의 매력에 대해 “가족적이고 코믹하면서 스릴이 있었다”며 “내가 연기를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 뛰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기억력이 깜빡깜빡하지만, 통찰력이 뛰어나다”며“양면을 가진 할머니”라고 설명했다.

액션 연기를 위해 나문희는 트랙터 운전하는 법을 배워 직접 운전하고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본인의 의상을 입기도 했다.

그는 “친정엄마 옷을 입기도 하고 남편 바지를 극 중 아들 두원이 바지라고 생각하고 입었다”며 “우리 온 가족이 (영화에) 함께 했다”고 웃었다.

아들 역을 맡은 이희준과는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나문희는 “처음 찍었던 장면이 비 오는 날 아들이 엄마를 붙들고 가는 장면이었는데, 너무 놀라고 무서웠다”며 “‘이 사람이랑 어떻게 끝까지 하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작전이었다”고 첫 만남을 돌아봤다. 그는 “이희준이 출연했던 드라마를 보면서 ‘저렇게 특별한 배우가 있구나’ 싶었는데 이번에 내 차례가 됐다”고 웃었다.

이희준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보험회사 직원인데 실적도 좋고 해결할 일은 확실히 해결하는 ‘무대뽀’지만, 여섯살 딸과 어머니와 함께 사는 ‘돌싱남’이다”라며“짠하고 공감도 갔다”고 말했다.

그는 “출연이 확정되기 전부터 충청도 사투리를 연습했다”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오! 문희’는 연출을 맡은 정세교 감독이 나문희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다. 정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하면서 문희 역을 나문희 선생님이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있었지만, 과연 하겠다고 하실까 싶었다”라며 “아니었으면 제작이 무산됐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오 문희’는 충청도 사투리로 어머니라는 뜻도 된다”라며 “어머니를 생각하며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이번이 첫 장편 데뷔작인 정 감독은 “수사극이라는 틀을 가진 영화지만 모자가 알콩달콩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하면서 나오는 따뜻한 모습이 있다”라고 전했다. 9월 2일 개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