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어선 90%가 정박하는 동해안어업전진기지 저동 항내에서 1.10m가 넘는 방어(부시리)가 잡혀 화재다.

5일 오전 7시20분께 저동항내에서 거의 매일 낚시를 하는 이창규(74) 씨 낚싯대에 고기가 걸렸다. 평소 고기가 잡혔을 때보다 엄청나게 당기는 힘에 노련한 이 씨는 방어임을 직감했다.

저동항 내에서 낚시를 할 때는 대형 방어를 잡을 때처럼 강한 낚싯줄을 사용하지 하기 때문에 자칫 끊어질 수 있어 방어가 힘이 빠지도록 서서히 줄을 감고 풀어주기를 반복하는 등 사투를 벌리다가 이웃의 도움을 받아 뭍으로 끌어 올렸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저동항 내에서 최근 들어 가끔 방어가 잡히기는 하지만 이렇게 큰 방어가 잡힌 것으로 처음이다”며“저동 항내가 깨끗해져 방어 등 큰 고기들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낚시 전문가 A씨는 “방어는 무리를 지어 다니지만, 성어가 되면 무리에서 이탈할 수가 있다. 아마도 무리에서 이탈한 방어가 먹이를 찾아 항 내로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무리를 이탈했다 하더라고 1마리만 이동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몇 마리가 더 잡힐 수도 있다. 요즘 저동항 내에는 가끔 방어가 잡히는데 새로운 방어 낚시터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울릉도 저동주민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저동항이 오늘부터 다기능복합 항 건설을 위해 공사에 착공했는데 항 내에서 이 같은 고기가 잡히면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어는 전갱이과 해수성어류. 학명은 'Seriola quinqueradiata'이다. 지방이 축적된 겨울철 방어는 횟감의 황제로 불린다.

지역에 따라 ‘부시리’ 또는 ‘히라스’라 부르는 경우가 있지만 부시리는 맛과 형태가 방어와 유사한 전갱이과의 다른 어종이며, 히라스는 부시리의 일본명이라 맞지 않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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