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0위 내 대부분 기성프로
tvN ‘사이코지만~’·‘바퀴 달린 집’
회차 쌓이면서 시청층 넓혀 눈길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tvN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TV 시청 인구는 늘어나는 분위기이지만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새로운 프로그램은 없는 모양새다.

4일 CJ ENM이 발표한 7월 넷째 주(20∼26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전주보다 한 단계 올라 1위를 차지했다. CPI 지수는 350.0으로 2위 TV조선 예능 ‘신청곡을 불러 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305.6)와 큰 격차를 벌렸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초반 김수현과 서예지라는 ‘비주얼 커플’로 화제가 됐지만 회차가 쌓일수록 정신질환과 트라우마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 방식을 보여주면서 조금씩 시청자층을 넓히고 있다.

이 작품은 아동학대, 가정폭력, 전쟁 트라우마 등 다양한 사례를 다루면서 무조건적인 이해의 메시지를 강조하거나 감정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사실적인 표현에 집중한다. 특히 아동학대를 그릴 때도 어른이 아닌 아이의 시선에서 트라우마를 묘사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여기에 출연 배우 중 한 명인 오정세가 드라마 속 복장 그대로 발달장애 첼리스트와 놀이공원을 방문했다는 일화도 작품에 진정성을 더했다.

 

예능 ‘바퀴 달린 집’. /tvN 제공
예능 ‘바퀴 달린 집’. /tvN 제공

아울러 ‘나비 그림 범인’ 찾기라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추리하는 재미를 곁들였다.

쉽지 않은 심리묘사 장르에도 시청률은 5.9%(닐슨코리아 유료가구)까지 올라 후반부 더 스퍼트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레일러하우스를 콘셉트로 tvN 예능 ‘바퀴 달린 집’은 최근 가수 아이유의 방문과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의 패러글라이딩 도전기를 방송하며 시청률 5%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환경에 다양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배우들의 소탈한 모습과 속내를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은 꾸준히 인기를 얻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 두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10위권 내 대부분 오랜 기간 방송한 기성 프로그램들이 자리했다.

KBS 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 TV조선 ‘뽕숭아학당’, MBC TV ‘나 혼자 산다’, SBS TV ‘런닝맨’, JTBC ‘아는 형님’, SBS TV ‘편의점 샛별이’ 등이 전주에 이어 서로서로 각축전을 벌였고 새로운 프로그램의 진입은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