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확인 후 안전수칙 준수
야외서 돌발적으로 발생할
식중독부터 큰 일교차까지
다양한 위험요소 미리 체크
목적 맞게 준비 철저히해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에서 밤을 보내는 캠핑족이 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이유로 산이나 강, 바다처럼 자연 속 탁 트인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이 대세로 떠올랐다. 통계청이 추산한 국내 캠핑 인구는 지난 2011년 60만명에서 2018년에는 10배 증가해 6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주말마다 캠핑장을 찾는 캠핑족, 차량 트렁크에서 캠핑을 즐기는 차박족, 베란다·옥상·앞마당 등 집에서 캠핑하는 홈핑족 등 형태도 다양해졌다.

캠핑은 더위를 피해 가족이나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지만,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만큼 자칫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캠핑을 떠나기 전에 주의해야 할 건강 상식을 미리 확인하고 목적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자외선을 차단할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필수로 챙겨야 한다. 캠핑 중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특히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눈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각막에 화상을 입어 광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광각막염이 심해질 경우 백내장을 유발하거나 기타 안질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여름철인 만큼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보통 캠핑을 하러 갈 때 고기와 식재료 등을 미리 준비해 직접 음식을 해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캠핑장에서는 식품을 오랫동안 차갑게 보관할 수 없어 음식이 상할 가능성이 크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아 음식이 부패하기 쉬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야외에서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아나사키스 유충으로 인한 장염 발생이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래 회충으로 유명한 아나사키스는 구충제로도 제거되지 않는 기생충으로 수산물과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은 가급적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사용해 차갑게 보관하고, 고기나 생선의 경우 육즙이 다른 식품과 닿지 않도록 분리 포장하는 것이 안전하다. 캠핑을 떠나기 전에 장을 볼 때 냉장·냉동 식품을 가장 마지막에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 기구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외에서 음식을 조리할 경우 육류와 생선은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 채소나 과일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야 한다. 오염된 물로 씻은 채소나 과일을 섭취할 경우 노로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캠핑 후 음식이 남았더라도 장시간 상온에 노출됐거나 트렁크에 보관된 식품은 집으로 가져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야영을 하다 보면 다양한 독충이나 뱀에 물리는 사고가 날 수 있다. 만약 뱀에게 물렸다면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은 곳에 두고, 증상이 없더라도 뱀의 색이나 모양 등을 잘 기억해 119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벌에 쏘이면 보통 가려움이나 통증, 붓기 등의 증상이 대부분이지만, 심한 경우 온몸이 붓고 가려우며 피부 창백·식은땀·불안감·구토·호흡곤란 등의 쇼크 증상이 올 수 있어 신속히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독충·독뱀에 물릴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하도록 한다.

강이나 계곡 주변 등은 밤에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므로 일교차에 대비해야 한다.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장시간 캠핑 등으로 피로가 누적되면 면역력까지 떨어져 몸살이나 대상포진 등이 발병하기 쉽다. 더운 여름이라도 야외 취침 시에는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 냉기가 막는 것이 좋으며, 춥지 않더라도 맨바닥이 아닌 침낭과 이불을 깔고 취침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바닥의 습기를 막고자 텐트 아래에 비닐을 깔아 두면 도움이 된다. 덥다고 이불 없이 잤다가는 급격한 체온 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잠을 잘 때는 복부 쪽에 이불을 덮도록 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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