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
일반인에게도 첫 알묘 기회

안동 도산서원이 창건 455년 만에 밤에 ‘향알(香謁) 전야(前夜) 재계(齋戒) 강독(講讀)’을 첫 공개한다.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2020 세계유산축전 하나로 1575년 도산서원을 창건한 뒤 처음이다.

도산서원에 따르면 야간에 문을 열고 관람객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선비들 달밤연회-월하연가)를 지난 1일부터 시작해 오는 10일까지 진행한다.

더욱이 그동안 일반인이 볼 수 없던 향알 전날 야간에 하는 재계 강독을 3일 공개했다. 향알(향을 피우고 인사를 드림)은 서원 유사(有司)들이 달마다 삭망일(음력초하루, 보름) 오전 의관을 정제해 상덕사(사당)에서 행하는 알묘다.

유사는 향알에 앞서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齋戒) 하기 위해 전날(월 말일, 14일) 일몰 전에 서원 박약재(博約齋·서원동재)에 입재(入齋)한다.

이때 유사들은 향알 재계 강독(講讀 글을 읽고 그 뜻을 밝힘)을 하는데 퇴계 선생 학문과 사상을 공부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선현을 뵙기 전 경건하게 마음을 가다듬는 중요한 시간인 만큼 445년간 빠짐없이 이어왔다.

알묘란 서원에 모신 선현 위패에 인사를 드리며 그분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전통의례다.

알묘는 그동안 연중 정알(正謁, 음력 1월 5일), 향알(香謁, 음력 1일, 15일), 춘추향사 등이나 내부행사, 외부인사 방문 등이 있을 때 시행해 왔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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