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5분 발언
신드롬 수준 ‘명연설’로 회자
초선들 본회의 발언 신청 봇물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이 통과된 뒤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이 통과된 뒤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에서 부동산 민심을 자극해 ‘스타’가 된 ‘윤희숙 신드롬’이 불고 있다. 당에서는 윤희숙 신드롬이 다른 초선들에게도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 박수영 의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학자가 국회의원이 된 뒤 첫 본회의 발언을 한 것”이라며 페이스북에 연설 동영상을 공유했다. ‘검사내전’ 저자로 유명한 통합당 김웅 의원도 “청년들에게 검사내전보다 윤희숙의 정책의 배신을 읽으시리고 권한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런 분 국토부 장관 하면 부동산 벌써 잡았다”고 극찬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도 “논리적이고 결연하면서도 진정성을 담아낸 윤 의원의 연설이 국민과 당내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21대 총선으로 국회에 들어왔지만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해 당내 초선의원들에 대해 “존재감이 약하다.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윤희숙 효과를 계기로 다른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주말 사이 초선을 중심으로 많은 의원이 본회의 발언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대구·경북 의원들도 “정부 여당을 향한 견제 및 비판이 필요하다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이번에는 본회의 발언 의사가 없다”면서도 “당에서 맡고 있는 사안이나 (나의) 전문성과 연관된 분야에서 정부 여당의 문제점이 있다면 본회의 발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과 관련 있는 현안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이다.

이를 대변하듯 조수진 의원은 기자 시절 민주당을 주로 취재한 경력을 토대로 여권 유력인사들을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고,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은혜 의원은 언론 대응 과정에서 정제된 언어 감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초선 의원 중 대표적인 정책통인 박수영 의원도 당 연찬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진보집권플랜’에 맞서는 ‘보수집권 플랜’을 지도부에 설파하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