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41명’ 패닉 벗어나 안정화
계속되는 해외유입 사례와 대조
시민들 높은 방역수칙 준수 주효
“개인위생 관리 등 긴장 유지해야”

국내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신규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며 도시전체가 패닉에 빠졌던 대구지역이 1개월 동안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으며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는 지난달 4일 이후 30일 연속으로 지역사회 감염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같은기간 대구지역 해외유입 확진자는 18명 발생하며 대조를 이뤘다.

대구는 지난 2월 18일 첫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6천900여명을 훌쩍 넘겼고 한때 일일 확진자 수만 741명이나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다.

당시 전국에서 대구를 찾은 의료진과 소방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의 헌신적인 노력과 대구시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전국 확진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사망자 수도 60%가 넘는다.

지난달 초에는 대구 중구의 한 연기학원에서 10명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87일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새로운 집단감염 사태 발생이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이 학원에서는 수업 특성상 수강생 등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수강생들은 편의점, 식당 등 타인과 접촉이 많은 시설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2의 집단 감염 사태’가 우려됐으나, 지난달 3일 하루 11명의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뒤 한 달째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같은기간 대구지역 해외유입 확진자는 18명 발생하며 대조를 이뤘다. 지역사회는 외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 기간에 추가된 해외 유입 환자는 우즈베키스탄과 시리아가 3명으로 가장 많고 페루 2명, 미국 2명, 카자흐스탄과 뉴질랜드, 멕시코, 인도 각각 1명 등이다.

특히,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우려 대상이었던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필리핀과 함께 방역강화 대상 국가에 포함되면서 추가적인 우려도 상당 부분 덜게 됐다.

방역강화 대상 국가로 지정되면 입국 시 48시간 이내(현지 출발 시점 기준)에 발급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돼 있다.

이처럼 대구지역이 1개월만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방역당국은 시민들의 높은 방역수칙 준수 의지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하루에 700여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던 대구가 한 달 만에 추가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도 모든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여전히 해외에서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산발적으로 사회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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