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법 관장 7개월 근무 마침표
“건강상 이유 그만두게 돼 송구”
갑작스런 사퇴소식에 소문 무성
‘이선우 시의원 갑질 때문’ 추측도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이선우 시의원의 갑질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구미문화예술회관 관장이 구미시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30일 구미시와 구미문화예술회관 등에 따르면 여상법 문화예술회관장은 지난 29일 장세용 구미시장과 김세환 부시장,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 등을 면담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1월 구미문화예술회관장에 취임한 여 관장은 이선우 시의원과 시립무용단 안무자와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7개월간 몸담았던 문화예술회관을 떠나게 됐다.

구미시와 구미문화예술회관 측은 여 관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지만, 벌써부터 여 관장의 갑작스런 사직서 제출 배경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진 여 관장이 지난 7일 시립무용단 단장의 징계를 요구하는 이선우 시의원과 언성까지 높여가며 다툰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 시의원과의 갈등 때문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최근 이 시의원이 지난해 열린 시립합창단 정기공연에 자신의 친구를 사회자로 추천하고, 높은 출연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함께 해당 의혹의 보도 이후 언론에 이 사실을 제보한 제보자를 색출하려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이 시의원과 여 관장의 갈등이 최고조로 올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이선우 시의원이 관장에게 이달 말까지 시립무용단 안무자를 징계하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분명 권한도 없는 시의원이 관장에게 갑질을 한 것”이라며 “얼마나 이 시의원의 갑질에 시달렸으면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분이 사직서까지 제출했겠나”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상법 관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지 이선우 시의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구미문화예술회관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각종 의혹에 대해 그 어떤 해명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선우 시의원이 지난 28일 양포도서관에서 열린 문화예술행사에는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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