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정성환 전 울릉군의회 의장·홍성근울릉애향회장)는 30일 포항지방 해양수산청광장에서 포항~울릉 간 대체선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한 시위 및 청장 면담을 가졌다.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남진 복도의원과 함께 포항해수청광장에서 “대저해운은 포항~울릉 항로 썬플라워호 대체선을 대형여객선으로 교체하라, 포항해수청은 대체선을 해운법에 따라 처리하라”며 시위를 펼쳤다.

또한 "울릉주민 이동권, 생존권 무시 묵살은 인권유린지역" "속이 천불 나서 못 살겠다. 이게 나라냐" "해수부와 포항해수청의 탁상행정을 규탄한다" 등을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규탄했다.

 

이날 시위에는 남진복 도의원(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과 울릉도에서 나간 비대위원 20여 명이 참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25년 전보다 못한 여객선을 대체한 대저해운과 이를 인가한 포항해수청을 성토하며 시위를 했다.

비대위원들은 지일구 포항해수청장 및 담당과장과 면담에서 대체 선이 기존의 썬플라워호보다 톤수 28%, 여객정원 45% 속도 72% 수준에 불과한 엘도라도호를 취항 시킨 것으로 주민을 무시한 처사다며 강력하게 대처해 줄 것으로 주문했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작은 배 타고 병원에 다니면서 멀미하다 죽으나 여기서 죽으나 같다”며 “죽을 각오로 왔다”고 말하고 책상을 치며 욕설을 하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지일구 청장은 “현재 엘도라도호가 운항 중인 만큼 애초 인가 시 면허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해운법 제14조 사업개선의 명령 등에 따라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해수청은 지난 5월 13일 썬플라워호(2천394t·정원 920명) 대체선으로 엘도라도호(688t ·414명)를 인가하면서 인가 후 5개월 이내 썬플라워호와 동 등급 또는 울릉주민 다수가 동의하는 대형선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인가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비대위와 울릉주민들은 해운법 제1조(목적) 이용자의 편의를 향상하고 국민경제의 발전과 공공복리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것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해운법 14조에 따라 포항해수청이 조치를 해야 하는데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조건부허가에 대해 반대하며 지난 5월 26일 대규모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포항해수청은 최근 대체 선에 대해 계획서를 보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대저해운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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