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내달 21 ~ 22일까지 개최
투어인원·먹거리 부스 축소 등
철저한 방역체계 속 행사 준비

오는 8월 21일 대구 중구 지역 대표행사인 ‘2020 대구 문화재야행’행사가 개최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대구 문화재야행 투어 모습. /대구 중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국에서 크고 작은 지역 축제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된 가운데 대구 중구가 철저한 방역체계 속에서 행사 개최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중구는 오는 8월 21일부터 22일까지 약령시와 청라언덕 일원에서 지역 대표축제인 ‘2020 대구 문화재야행’행사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최근까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구시의 대표 행사는 줄줄이 취소됐기에 이번 행사 개최의 성공여부에는 많은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중구는 이번 행사 개최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신중한 검토과정을 거쳐야 했다. 행사가 열릴 경우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고려해야 했다.

비록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지역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며 시민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가질 기회가 사라졌고 이에 따른 경기침체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행사를 정상 개최키로 했다.

중구는 최선의 방역대책을 도입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준비 중에 있다.

이에 중구는 행사 중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불특정 다수가 많이 몰리던 모든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3∼4명의 그룹과 개인별로 움직이는 행사로 프로그램을 바꾸기로 했다.

개막식은 주민 200여명이 함께 하던 읍성 퍼레이드를 60여명 소규모 진행으로 갈음하고, 내빈소개는 코로나 극복 ‘덕분에’ 영상 송출로 조정하며 거리두기 퍼포먼스를 추가했다.

문화시설과 전시공간 등은 입구에서 발열체크가 이뤄지고 마스크 미착용자의 내부 열람을 제한하며 한 방향 관람으로 진행한다.

내부 관람인원 제한, 시간대별 내부 방역, 대기선 마킹, 최소 1m 거리두기, 지그재그 앉기 등도 동시에 실시한다.

문화재야행의 꽃인 ‘청사초롱 야경투어’는 사전접수를 통해 양일간 28회(280명)만 진행한다.

지난해 1회 투어인원이 20명이였지만, 올해는 5명으로 대폭 축소해 소규모로 진행하고 15분 간격으로 2팀씩 다른 방향으로 시작한다.

또 지난해 사전접수가 높은 경쟁률로 조기 마감돼 야행 당일 매일 100명씩 현장접수를 받아 단체투어가 진행된 것을, 올해 현장접수는 단체투어 대신 ‘나 홀로 투어’로 진행해 별도의 투어 안내자료과 영상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전 접수는 대구문화재야행 홈페이지(http://heritage-night.jung.daegu.kr)를 통해 오는 8월 10일∼14일 신청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체험이나 먹거리 부스는 대폭 줄이고 투명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한다.

문화공연은 4명 이하의 팀이 15분 이내에 공연이 가능토록 해 다수의 관람자가 한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참여인원 전원이 방역완료 방문자 대상 ‘손목밴드’활용해 한 방향으로만 문화공연, 전시·체험 등을 진행할 수 있게 마련한다.

투어 중간에는 ‘키다리 아저씨’를 배치해 “밴드를 들어보세요”라고 퍼포먼스를 펼쳐 방문자들의 안전 역시 일일히 확인할 예정이다.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대구 문화재야행은 대구 근대문화의 역사적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중구가 준비한 안전한 방역 속에서 문화재가 주는 매력을 유유히 향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