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자 의원, 명예훼손·무고 혐의
이태훈 구청장 상대 고소장 제출
시민단체 “거짓말쟁이 엄벌해야”

대구 달서구청장과 구의원 간의 막말 논란이 ‘맞고소’로 치달으면서 법정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신자 달서구의회 의원은 29일 명예훼손 및 무고 등의 혐의로 이태훈 달서구청장을 상대로 대구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는 지난 6월 11일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이 의원을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검에 고소함에 따라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 의원은 고소장 제출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대구지방경찰청 앞에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은 사적 감정, 기 싸움, 말싸움이 아닌 그동안 이 청장의 리더십의 민낯을 보여준 사건으로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자 명예훼손과 무고 등의 혐의로 맞고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물어 달서구청장의 독단과 불통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번 사건을 단순히 구청장의 말 한마디로 벌어진 촌극이나 구의원과의 진실공방 논쟁으로 보지 않는다”며 “7개월이나 지나도 해결되지 않고 구의원 고소까지 하게 된 것은 달서구청장의 독단과 불통, 달서구청의 폐쇄적 운영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로 달서구의 피노키오가 도대체 누군지 반드시 찾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월 21일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진천동 행정복지센터 연두 순방자리에서 의회 비하 막말 발언을 했다며 달서구의회 이신자 의원은 5분 발언 및 구정 질문 등을 통해 수개월 동안 이 구청장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달서구청은 외부기관에 의뢰한 녹취기록을 증거로 제시하며 ‘시비걸어 가지고’로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상선기자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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