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술시중 시키고 성추행”
선수들, 체육회에 진정서 제출
시, 사실확인땐 고발 조치키로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의 선수들의 술자리 강요, 술시중,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해 대구시는 대구시체육회와 공동으로 외부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벌이겠다고 29일 밝혔다.
대구시청 핸드볼팀 선수단이 29일 오전 시체육회를 찾아와 선수들의 ‘감독의 성추행 사실이 없다’는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시체육회는 이를 반려했다. 선수단 분위기 때문에 피해를 호소했던 선수도 함께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판단한 시와 시체육회는 먼저 사실관계를 조사할 조사단에 제출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들은 28일 모 언론에서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의 선수들 술자리 강요, 술시중, 성추행 의혹을 보도하자 이날 저녁에 기숙사에 모여 각자 자필로 감독에게 성추행이나 술시중, 술자리 강요, 폭언·폭력 등을 당한 사실이 있는지를 솔직하게 적어 29일 대구시체육회에 제출했다.
핸드볼팀 감독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자 시는 감독과 코치를 직무 정지하는 등 다른 지도자들이 선수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했다. 이어 체육회와 함께 공무원과 핸드볼팀 관계자를 일절 배제하고 여성·인권단체 관계자 3∼5명으로 조사단을 조속히 구성키로 했다.
시에 따르면 조사단은 선수 15명 전원을 상대로 피해 사실 확인에 나서 필요할 경우 고발 등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선수단이 지난 4월 이후 4차례에 걸쳐 회식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피해자가 일부 언론에만 제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 누가, 어떤 피해를 봤는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며 “의혹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