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설 ‘허부자 이야기’ 사실로
조선후기 문화사 연구 중요 자료

청도박물관이 분성 허씨 문중 관련 고문서 등 유물 63점을 기증받았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들은 분성 허씨 집안에서 후손들이 보관하던 것을 故 허상규씨가 생전에 수집해 소장하고 있었던 것들이다. <사진>

이후 아들 허필석 씨가 “청도박물관에 기증하라”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대가 없이 기증했다.

기증된 유물은 조선시대 1690년대부터 1800년대 사이의 허씨 집안의 호구단자(戶口單子)와 교지(敎旨), 분재기(分財記) 등으로 조선 후기 청도지역의 사회 문화사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에 기증된 유물 중 청도군의 전설로 내려오던 각북면 우산리 허 부자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허인발(許仁發)의 교지와 호구단자, 흉년에 백성에게 곡식을 나눠 진휼을 베푼 허인발의 송덕을 포상해 달라는 상소문인 등장(等狀) 등이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각북면 허 부자 전설은 500년 전 허인발이라는 사람이 스님에게 친절을 베풀어 풍수상 길지에 집을 지어 만석꾼이 되었지만, 몰려드는 과객에 지친 손자며느리가 손님이 끊어지길 바라며 집 근처에 못을 파서 가세가 무너지게 됐다는 이야기로 청도군지에 전해 온다.

허필석 씨는 “아버님이 어렵게 수집, 보관해 오신 선대의 유물이 박물관에서 오랫동안 보존되고 많은 사람과 공유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도박물관은 기증유물의 보존·처리 후 기획전시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청도/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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