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자산관리·도시계획 등 학교별 경쟁력 뚜렷
지난해 수시 논술전형 경쟁률 최대 56대 1 기록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을 두고 연일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관련 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엔 부동산 전문가의 역할이 중개나 감정평가에 국한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자산관리와 투자,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역할과 비중이 커졌다.

부동산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대학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의 도움으로 학생들이 눈여겨볼 만한 부동산 학과를 소개한다.

□ 대학마다 학과명·커리큘럼 달라

각 대학은 부동산 산업을 선도할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공통 목표를 내걸고 있지만, 학교마다 학과명이 조금씩 다르고 커리큘럼에도 차이가 있다.

먼저 강원대, 건국대, 공주대, 남서울대, 상지대, 세명대는 ‘부동산학과’라는 명칭의 학과를 두고, 부동산 산업분야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다룬다.

대표적인 부동산학과라고 할 수 있는 건국대 부동산학과는 홈페이지를 통해 ‘부동산에 관한 법률적 지식과 경제·정책, 경영·관리, 금융·투자, 건설·개발 등 다양한 부동산 전문분야를 포괄하는 균형 잡힌 교육을 통해 학문적 경쟁력을 갖춘 준비된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부동산자산관리’나 ‘부동산금융’, ‘재무부동산’ 등 자산 관련 명칭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 한성대(부동산자산관리), 목원대(금융보험부동산학과), 동의대(재무부동산학), 광주대(부동산금융학과)는 부동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투자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겠단 목표로 △부동산 시장 및 경제 △부동산 개발과 투자 △자산관리 및 기업 경영 등을 가르친다.

도시계획과 부동산학을 병행해 운영하는 대학들도 있다. 부동산이 주택이나 교통, 환경, 토지이용과 같은 제반사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것이다. 강릉원주대, 단국대, 중앙대, 평택대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함께 부동산 시장에서의 개발·투자·관리 등을 학습한 도시계획 및 부동산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마지막으로 강남대 부동산건설학부 부동산학전공, 수원대 건축도시부동산학부 도시부동산학 전공,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는 건축 및 도시공학과 연계한 학과들이다. 부동산과 건설 분야에 중첩되는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융합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공과대학에 소속돼 있다.

□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 경쟁률 가장 높아

부동산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대학 중에 지난해 기준 단일전형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논술전형이다. 당시 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앙대 논술전형의 전체 경쟁률인 50.31대 1보다도 높았다.

단국대(죽전) 도시계획·부동산학부 논술 전형 역시 단국대 전체 논술 경쟁률(29.19:1)보다 높은 32.82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건국대 부동산학과 논술전형의 경우 경쟁률 39대 1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부동산 관련 학과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며 “학교마다 배우는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해당 학과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교과과정을 확인해야 한다. 도시공학과, 도시행정학과처럼 직접적으로 부동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지만 관련 내용을 다루는 학과도 있으니 학과 선택의 폭을 부동산학과로만 좁힐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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