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기학 포항 아름다운고백교회 담임목사

“부족한 저에게 이런 귀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수용자들을 위해 계속 헌신하겠습니다”

포항 아름다운고백교회 이기학 담임목사가 최근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8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박애상을 수상했다. 이 목사는 2000년부터 경북북부제2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인성교육 전문강사, 법무부 교정기독선교회연합회 지도목사 등을 통해 수용자 교정교화와 사회복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여 년간 경제적인 도움과 예수님 말씀으로 수용자들을 보듬었던 이 목사를 최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2000년부터 경북북부 제2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
교정교화·사회복귀 기여… ‘교정대상’서 박애상 수상
“출소자들에게 자연을 통한 삶의 소중함 전하고 싶어”

-교정위원으로는 어떻게 활동하게 됐는지.

△1999년 청송군에서 목회를 하고 있을 때다. 한 선배 목사님께서 본부장으로 있는 단체에서 주최하는 청송지역에 있는 4개 교정기관 교도관 직원 세미나가 있었다. 세미나를 하기 전 예배시간 중 찬양 순서에서 우연히 찬양을 하게 됐다. 그 자리에 청송 제2교도소 사회복귀과 기독교 담당자 한 분이 예배 후 2교도소에 수용자 성가대가 있는데 가르쳐 줄 수 없냐고 요청이 와서 그때부터 교정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종교를 통한 수용자 교정교화에 앞장서고 수용자 처우 개선과 재사회화 활동에 힘써왔다. 얻은 교훈이 있다면.

△교정 사역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게 해 수용자들이 출소 후 바르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한다. ‘머리가 검은 짐승을 도와주지 말라고’. 그런데 이 말은 정말 무서운 말이다. 사람이 사람을 도와주지 않으면 누구를 도와줘야 할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죄인을 구원하여 바르게 살게 하기”위해서다. 사람이 사람을 어떤 한 행동을 보고 정죄하고 그 미래를 판단할 수 있을까? 없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 장발장을 보더라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사람은 서도 돕는 존재다. 건강한 사람은 연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가정이나 지역, 나라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바름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편견으로 정죄를 하거나 그 미래에 대해서 억압을 하지 말고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본다.

-만나본 재소자들 가운데 가장 불쌍한 이는 누구인가요.

△만나 본 사람들 중에 정말 안타까운 사람들이 종종 있다.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맡겨져 그곳 형들에게 맞은 뒤 고아원을 뛰쳐나와 살기 위해 절도를 하고 그로 인해 소년원에 있다가 성인이 돼 교도소를 자기 집처럼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정을 모른다. 그냥 동물처럼 살아가다 보니 죄가 무엇인지도 인지를 하지 못한다. 돈이 필요해서 절도를 하고, 강도를 하고, 살인을 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불쌍한가? 지금도 이런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참 많이 있다. 가정에서 버림을 받아 가츨해 살다가 결국에는 교도소에 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지 말고 그들에게 사랑의 떡을 주셨으면 좋겠다.

-교정 위원으로서의 앞으로 계획 또는 바람이 있다면.

△출소자의 사회적응과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농작물 재배 등을 할 수 있는 임야를 구하고자 기도하고 있다. 출소자들에게 자연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알게 스스로 자연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생산하게 해 경제활동을 도와주고자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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