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 유충 의심신고 접수
도내 정수장 83곳 합동 전수조사
원수수질 ‘양호’…유충 검출 안돼
일부 외부 유입 나방파리로 확인

경북 도내 수돗물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를 비롯해 경북 각지에서 유충 의심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으나 확인 결과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최근 인천 수돗물 유충(깔따구) 검출 사태와 관련해 도내에서 운영 중인 정수장 83곳에 대해 수자원공사와 합동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유충이 미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문제가 된 인천 수돗물은 고도처리 공정인 입상활성탄 여과지에 깔따구가 알을 낳고 번식한 유충이 배관을 통해 가정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내 정수장의 경우 원수수질이 양호해 현재 활성탄을 이용한 고도처리공정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28일 오전 대구 달성군 논공읍 본리리 소재 한 공장에서는 유충 의심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에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에서 민원 현장 확인 결과 깔따구 유충이 아닌 외부에서 유입된 나방파리 유충인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신고 사업장의 물탱크 내부 관리 상태 확인은 안전상의 이유로 민원인이 동의하지 않아 수질 상태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또 신고 업체 유입 수돗물의 잔류염소는 0.2ppm 검출됐으나 10t 규모의 저수조를 거친 수도꼭지에서는 잔류염소가 검출되지 않았고, 저수조 청소는 1년 전에 실시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의 경우 접수된 유충 관련 민원은 포항·영천·예천에 각 1건씩 총 3건으로, 현장확인 결과 수돗물이 아닌 하수배관 등 외부에서 유입된 나방파리로 확인됐다.

경북도는 도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시·군청 홈페이지에 수돗물 민원 전용창구를 개설하도록 하고, 여름철 배수구 벌레 및 나방파리 퇴치·예방법 안내를 배너나 팝업창 형태로 제공토록 했다. 정수장에서도 생물체 유입 원천차단을 위한 방충설비 보강, 포충기·에어커튼 설치 등을 진행했다.

이어 수도시설 주변 청소, 물웅덩이 제거, 날벌레 등 상습발생지 수시 소독 등 유충 번식환경을 제거했다. 이 외에도 상수도 유지관리매뉴얼에 따른 주기적 여과지 점검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민원 대부분이 유사 유충 민원으로 화장실, 배수구 등 위생관리 소홀 시 여름철 발견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동주택의 경우 관리사무소에서 배수구, 저수조 등을 소독하고, 단독주택은 뜨거운 물이나 락스 등 살균제로 자주 청소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곤영·손병현기자

    이곤영·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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