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준공 50주년 기념비에 새겨진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글자 중 일부가 또다시 훼손됐다.

28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5∼26일 사이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추풍령휴게소에 설치한 경부고속도로 준공 50주년 기념비에 새겨진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글자 중 ‘장관 김현미’가 누군가에 의해 지워졌다.

‘장관 김현미’로 음각한 부분을 검은색 방수 실리콘을 채워 보이지 않도록 한 것. 이에 도공은 지난 27일 방수 실리콘을 걷어내고 이름을 복구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누군가가 ‘장관 김현미’ 글자에 검은색 물감을 칠하고 테이프를 붙여 훼손한 바 있다.

도공은 지난달 30일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을 기념해 추풍령휴게소에 이 기념비를 세우고 당시 공사에 참여한 관료와 건설업체 직원 등 530여명의 이름을 새긴 명패석을 바로 옆에 설치했다. 하지만, 여기에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이 빠져 논란을 빚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사람이 불만을 품고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잇단 기념비 훼손 대책과 관련해 아직 명확한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천/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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