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매출 4조1천133억
작년 4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 후
3개 분기 만에 회복 성공
포스코는 사상 처음 분기 적자

현대제철이 3개 분기 만에 실적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제철과 함께 철강업계 ‘빅2’를 형성 중인 포스코가 사상 처음으로 별도기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과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28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1천133억원, 영업이익 140억원, 당기순손실 1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고 이번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전기로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4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2%, 94.0%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봉형강류와 판재류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판재류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손익 개선을 실현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대외 경영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 특수강 품질 안정화, 혁신활동 ‘HIT’를 통한 설비성능 향상, 품질 부적합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강판 공급 확대를 위한 신강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판로 확대를 위한 관련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기존의 알루미늄실리콘(1.5G Al-Si) 도금 핫스탬핑 강판 대비 강도가 향상된 1.8G 핫스탬핑강판을 개발, 센터필러 아우터에 적용함으로써 천정 강도를 향상시켰다. 이 강판의 적용으로 차량 전복 시 탑승자의 안전도(천정강도)가 약 5% 향상됐으며 조만간 중대형 세단에 양산 적용할 예정이다.

또 성형성이 더욱 우수해진 고성형성 사이드 아우터용 외판재를 개발해, 중국 자동차회사 ‘지리기차’ 등에 공급할 예정이며 글로벌 거점별 GTC(Global Technical Center) 운영을 통해 고객 맞춤형 기술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 회복에 따른 자동차 강판 물량 정상화와 저수익 부문의 적자 축소 노력을 바탕으로 손익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투명경영, 환경경영 등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역량 강화를 위해 중장기 ESG 전략 체계를 수립, 지배구조 개선 등 주요 과제와 현안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시장 상황에 맞춰 봉형강 제품 생산 체제를 최적화하고 저가 유통·가공 수주에 원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전기로 부문 수익을 개선했다”며 “향후에도 수요에 기반한 최적 판매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H형강 신규 규격 시장 확대를 위한 기술 영업에 주력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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