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미성년자 확진자 111명
이중 절반 이상 가족간 확진으로
학교보다 집이 더 코로나에 노출
방학기간 방역수칙 생활화 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2개월 가량 늦춰진 가운데 5월 이후 발생한 미성년 확진자 111명 중 절반이 넘는 60.4%가 가족에 의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내 감염은 1건으로 추정돼 미성년자는 학교보다 집에서 훨씬 많이 코로나19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이후 3∼18세 확진자는 총 111명이다. 연령별로는 3∼6세가 18명(16.2%), 7∼12세가 47명(42.3%), 13∼15세가 23명(20.7%), 16∼18세가 23명(20.7%)으로 집계됐다.

주요 감염경로는 가족 간의 전파가 67명(60.4%)으로 가장 많았으며 학원·학습지 및 과외로 18명(16.2%), PC방·노래방·종교시설·식당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된 경우가 9명 순이었다.

학교 내 전파로 추정되는 사례는 대전 천동초등학교 1건이 유일하다.

보육교사나 이웃, 지인을 통한 감염은 각각 2건과 1건 발생했다.

정 본부장은 “방학 기간에는 학원에 있는 시간이 늘고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증가해 방역사각지대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건강·안전한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반드시 실천해야 할 세 가지 수칙 ‘3행(3行)’과 반드시 피해야 할 세 가지 수칙 ‘3금(3禁)’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3행 수칙으로는 대중교통이나 학원 등 실내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자주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것이 좋고 여의치 않을 때에는 손소독제를 이용해야 한다. 사람 간 거리는 2m(최소 1m)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반대로 3금 수칙에는 열이 나거나 기침이 자주 나는 등 몸이 안 좋으면 외출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PC방이나 노래방 등 밀폐·밀집·밀접(3밀) 장소는 방문하지 않아야 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코·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정은경 본부장은 “ 2학기 등교 수업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기 위해서는 7월 말~8월 초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학부모님도 학교 안전을 위해 방학기간 자녀들과 함께 방역수칙을 생활화·습관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